[인터풋볼] 박선웅 기자 = 독일 분데스리가가 손흥민을 집중 조명했다.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16일(한국시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손흥민은 어떻게 슈퍼스타가 되었는가"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은 과거 함부르크 시절부터 바이어 레버쿠젠 시절 손흥민의 득점 장면이 담겨있었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손흥민은 어린 시절부터 떡잎이 남달랐다. 2009년 고등학생 신분으로 독일 함부르크 유스 팀에 입단했고 이듬해에 1군으로 콜업됐다. 당시 잠재력이 매우 뛰어나 뤼트 판 니스텔로이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2010-11시즌 본격적으로 1군 소속으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해당 시즌 14경기에 출전해 3골을 기록하는 등 슈퍼 유망주의 탄생을 알렸다. 그 다음해에는 준주전 자원으로 나서며 30경기 5골 1도움을 올렸다. 특히 바이에른 뮌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도 득점을 터뜨리는 등 맹활약했다. 함부르크 통산 기록은 78경기 20골 4도움.
2013-14시즌을 앞두고 레버쿠젠으로 이적했다. 당시 이적료는 1,250만 유로(약 202억 원). 구단은 손흥민에게 에이스의 상징인 등번호 7번을 부여할 정도로 기대가 컸다. 곧바로 기대에 부응한 손흥민이었다. 그는 첫 시즌 43경기 12골 6도움, 다음 시즌 42경기 17골 2도움을 몰아쳤다. 레버쿠젠에서 총 3시즌 가량 머물면서 정상급 선수로 거듭났다.
손흥민의 실력은 해외 빅클럽들의 러브콜로 이어졌다. 결국 2015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훗스퍼로 둥지를 틀었다. 당시 국내 팬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영표에 이어 또 한 명의 코리안리거가 토트넘으로 이적했기 때문. 등번호까지 7번을 배정받아 더욱 기대가 높았다.
그러나 첫 시즌에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기복있는 경기력과 오프 더 볼 능력이 매우 떨어져 현지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설상가상 동 포지션 경쟁자인 에릭 라멜라에 밀려 벤치에 앉는 시간이 늘어났다. 이에 분데스리가 리턴설이 돌았지만 팀에 잔류했다.
잔류는 신의 한 수가 됐다. 손흥민은 현재까지 토트넘에서 10년을 머물면서 월드 클래스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통산 기록은 454경기 173골 101도움. 이 가운데 PL 득점왕,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 PFA 올해의 팀 선정, 발롱도르 후보 등 여러 화려한 개인 커리어를 확보했다. 여기에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
이제 모든 것을 이뤘기에 이번 여름 팀을 떠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영국 현지에서도 손흥민의 잔류보다는 떠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에게 관심을 드러낸 팀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로스 앤젤레스(LAFC), 페네르바체 등이 있다. 다만 확실한 건 새 감독인 토마스 프랭크 감독과의 면담 이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 전담 기자인 '풋볼 런던' 소속 알레스데어 골드는 "프랭크 감독은 현재 손흥민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직접 보고 싶어 할 것이다. 내 생각에는 결정은 오직 손흥민의 몫이어야 한다. 계약을 끝까지 채우고 싶다면 그럴 자격이 충분하다. 만약 이적을 원한다면 그 길도 열어줘야 한다. 금요일에 프랭크 감독의 첫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다. 그때쯤 더 명확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오늘 프랭크 감독의 첫 기자회견이 열린다. 이제 손흥민의 거취가 잔류일지 혹은 떠나는 것일지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