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남강호 기자 |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보좌관 갑질 논란에 대해 “모든 갑질은 근절돼야 한다”고 밝혔다. 여당 일각에서 ‘강선우·이진숙(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불가론’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은 이날 ‘청문회 수퍼위크’가 마무리되면 주말 사이 결론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윤 후보자는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의 보좌관 갑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보좌진과 의원 관계를 떠나서 상급자와 하급자 또는 권한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갑질에 대해 동의하지 않고 근절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갑질은 우리 사회에서 점차 없어져야 할 관행”이라고 했다. 윤 후보자는 한광옥 전 의원의 보좌관을 거친 5선 의원이다.
앞서 친명(친이재명)계 인사인 김영진 민주당 의원도 전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강선우·이진숙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대해 “여러 가지 아쉬움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강 후보자와 관련해 “저도 인턴 비서부터 비서관, 보좌관을 했던 의원으로서 문제를 제기했던 보좌진 여러분들의 아픔에 같이 공감하고 유감을 표하고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어야 되는데, 피해를 당했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의 의견을 분명히 청취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청문회 과정에서 문제 제기가 됐고, 국민 여론, 국민의 눈높이를 당사자와 인사권자가 깊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찬대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강 후보자에 대해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을 위해 대통령과 함께 일할 국무위원을 뽑는 것”이라며 “국민의 눈높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국민 눈높이에 두 가지 의견이 있는 것 같다. 당 지지자는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정치 공세라는 목소리도 있다”며 “이 의견 중 무엇을 선택하는지는 인사권자의 재량이고, 후보자 본인의 판단이다 보니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신중한 결론이 필요하다”고 했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강선우·이진숙 후보자의 지명 철회 또는 자진사퇴 등 거취 문제가 주말 중에 결론이 나는지를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인사권자인 대통령 입장에선 모든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다 끝날 때까지 주의 깊게 지켜볼 수밖에 없다”며 “오늘 인사청문회가 끝나면 내일쯤 청문회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종합 보고를 드린다. 대통령이 당면 현안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입장이나 지침을 주시면 그에 따라서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여당 내에서도 두 후보자를 정리해야 한다는 의견을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대통령은 아직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주지 않았다”며 “제일 중요한 건 대통령 의중이며, (대통령이) 아직 지침을 준 게 없다”고 했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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