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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골탈태... 'ERA 1.52' 한화 좌완 불펜 호성적 비결은?

MHN스포츠 박승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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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골탈태... 'ERA 1.52' 한화 좌완 불펜 호성적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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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박승민 인턴기자) 그야말로 환골탈태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투수 김범수는 이번 시즌 41경기에 나서 23.2이닝을 투구하며 2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1.52를 기록하고 있다. 좌완 원포인트 등판이 잦아 경기 수에 비해 적은 소화 이닝을 기록했지만, 남다른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김범수의 통산 평균자책점은 5.28에 달한다. 2022시즌과 23시즌 필승조로 활약하며 20개를 넘나드는 홀드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 시즌들에도 4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었다. 어떤 변화가 김범수의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을 만들어내게 됐을까.

우선 사사구 허용이 감소했다. 통산 5.65에 달하는 9이닝당 볼넷이 이번 시즌에는 4.18에 그친다. 이에 더해 통산 8.19개에 달하던 높은 9이닝당 삼진 비율을 이번 시즌 9.51까지 끌어올렸다. 삼진/볼넷 비율은 2.27에 달하는데, 이는 통산 기록하고 있는 1.45에서 크게 개선된 수치이다.

피안타율 역시 급격히 감소했다. 통산 피안타율 .266을 기록하고 있는 김범수의 이번 시즌 피안타율은 .183에 그친다. 더불어 장타 억제 능력도 훌륭하다. 피장타율이 .220 수준으로 지난 시즌 .523, 통산 .409를 기록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피안타 억제와 장타 억제를 통해 피OPS역시 .522(통산 .784)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단순히 전반기 김범수가 '운'이 좋았다고 해석하기에도 한계가 있다. 김범수의 이번 시즌 BABIP(인플레이 타구 안타 확률)은 .263인데, 이는 지난 시즌 기록한 .268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구위 개선 혹은 피치 디자인 변경 등을 바탕으로 인플레이 타구 형성 자체가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번 시즌 김범수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7.2km 수준이다. 좌완 불펜 투수로서 충분히 빠른 공을 던지고 있다. 커리어 평균(145.7km)보다는 나은 수준이지만, 가장 빠른 공을 던지던 2021~22시즌(148.3km)에 비하면 모자란다.

이번 시즌 눈에 띄는 부분은 직구와 슬라이더의 구사 비중이 역전됐다는 점이다. 김범수는 이번 시즌을 제외한 최근 세 시즌 동안 직구와 슬라이더 모두를 40% 수준의 비슷한 구사율로 던졌다. 하지만 이번 시즌 직구의 비중을 35.2% 수준으로 낮추고 슬라이더의 구사 비중을 44% 수준으로 늘렸다. 김범수가 주무기로 삼는 슬라이더의 구종 가치는 5.8에 달하는데, 이는 커리어 최고 수준이다.

빠른 직구를 강점으로 가지고 있는 김범수였지만, 이번 시즌은 슬라이더를 포함해 변화구 비중을 늘린 것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커브(구사율 8.9%)와 지난 시즌부터 활용 중인 포크(구사율 11.5%)를 간간이 섞어주며 타자를 요리하고 있다.\



구원 투수로서 좋은 활약도 돋보인다. 김범수는 이번 시즌 리드 수성률이 100%에 달하며, 승계 주자 실점률은 24.1%에 그친다. 김범수의 지난 시즌 승계 주자 실점률은 68.8%, 통산 승계 주자 실점률은 34.6%에 달한다. 팀의 리드를 확실하게 지킬 수 있는 카드로 적재적소에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활약에 더불어 이번 시즌 김범수는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0.77을 기록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로 시즌을 마무리한다면, 커리어 하이 시즌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종전 가장 높은 WAR을 기록한 시즌은 2021시즌(0.88)이었다.

선발과 불펜을 구분할 것 없이 모두 좋은 활약을 펼치며 '투수 왕국'을 구축하고 있는 한화다. 투수력을 기반으로 전반기를 2위와 4.5경기 차 단독 1위로 마감한 한화의 KS 직행을 위한 질주에 김범수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한화는 18일 오후 6시 30분 수원에서 kt와의 후반기 첫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사진=한화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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