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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특사 박용만…李대통령 “한미동맹 최우선”

헤럴드경제 문혜현,서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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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특사 박용만…李대통령 “한미동맹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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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중 논란에 “美 오해 없길”
이재명 대통령이 대미 특사단장에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명해 적극적인 ‘친중’ 오해 불식에 나섰다. 미국 경제계 인맥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박 전 회장을 통해 미국과 접촉면을 넓히겠다는 복안이다. 이 대통령은 “한미동맹과 한미관계를 최우선으로 모든 문제를 다뤄 나가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의지를 보였다.

18일 대통령실은 미국 특사단의 면담 대상자와 면담 일정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통상 면담 일정이 조율된 뒤 특사단을 발표해 왔지만, 미국 특사단에 관한 관심이 연일 높아지면서 특사단 명단부터 발표한 것이다. 전날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브리핑에서 박 전 회장 임명 배경과 관련해 “박용만 단장은 잘 아시는 것처럼 대한민국의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인이셨다. 또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제단체의 대표를 맡으신 이력이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 보더라도 경제인과의 만남이 훨씬 더 자연스럽고 또 부드럽게 진행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박 단장 또한 대미 특사단장직을 흔쾌히 수락했다고 한다.

박 전 회장은 이 대통령과도 친분이 두텁다. 경기지사 시절 인연을 맺었고, 20대 대선 당시 유튜브 대담을 진행했다. 이에 이 대통령 취임 직후 차기 국무총리·장관 등 내각 인사로 거론되기도 했다.

애초 대미 특사단장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최고위원이 김 전 위원장의 합류를 반대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되는 등 여권 안팎의 잡음이 커지면서 무산됐다.

전날 이 대통령과 김 전 위원장은 오찬 회동을 가졌는데, 회동에 앞서 우 수석이 김 전 위원장을 먼저 만나 그간의 사정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다고 한다. 우 수석은 “김 전 위원장께서도 ‘다 이해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김 전 위원장으로부터 미국의 친중 인식에 관한 직언을 들었다. 김 전 위원장은 “특히 미국에서 이 대통령에 대해 친중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꽤 존재하기 때문에, 이 점을 유념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한미동맹과 한미관계를 최우선으로 모든 문제를 다뤄 나가려고 노력할 것이고, 또 그렇게 해왔다”며 “미국이 오해하지 않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같은 이 대통령 행보는 오는 8월 1일로 예고된 한미 상호 관세 협상 시한을 앞두고 미국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대미 특사단은 미국을 방문해 이 대통령 취임 이후 변화된 우리나라 상황을 설명할 예정이다. 특히 한미 정상회담 전 파견돼 양국 간 우호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실질적인 가교 구실을 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상징적인 의미에 방점이 찍힌 것 같다”고 말했다. 문혜현·서영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