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
국민의힘이 대미 관세 협상의 시급성 등을 고려해 기재·산업·외교 부처에 한해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에 동의하기로 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외교통일위원회의 국민의힘 위원들은 18일 성명을 내고 “기획재정부·산업통상자원부·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채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국가의 안정과 국민의 삶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책임 정당으로서 경제·통상·외교 콘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해 국익을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내린 대승적 결단”이라고 했다.
이어 “특히 최근 우리 경제의 명운이 걸린 대미 관세 협상은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국가적 중대 과제”라며 “미국과의 관세 협상은 수출 기업의 생존과 일자리, 나아가 민생 경제 전반에 직결되는 사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세 후보자에 대한 의혹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했다. 구윤철 후보자는 농지 쪼개기 매매, 기재부 예산실장 재직 당시 방문한 특정 업체의 500억 부당 이익 등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김정관 후보자는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재직했던 기업에 대한 특혜 논란, 퇴직 후 상여금 수령, 꼼수 절세 의혹이 나왔다. 특히 조현 후보자는 장남의 아파트 구매 지원 자금 출처 및 전세계약 과정, 도로 부지 구매로 큰 이득을 취한 배경에 대한 의혹 등 여러 의혹에 남아있다.
이들은 “세 후보자 모두 의혹에 대해 충분히 소명하지 못했고, 이에 따른 국민의 의구심도 남아 있다”며 “세 후보자는 오늘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대미 관세 협상, 경기 회복, 글로벌 외교 현안 등 중차대한 과제를 책임질 국무위원으로서 실력과 성과로 반드시 국민께 보답할 것을 강력히 주문한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 지도부는 일부 장관 후보자들을 향해 ‘무자격 5적’이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명 정부 1기 내각 인선은 한마디로 총체적 인사 참사”라며 “어제에 이어 오늘 다시 한번 고장 난 인사 검증 시스템과 부적격 후보 문제 정리를 위해 조속히 이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구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지목한 무자격 5적은 강선우 여성가족부·정동영 통일부·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권오을 국가보훈부·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다. 이들은 보좌진 갑질(강선우 후보자), 농지 취득 특혜(정동영 후보자), 논문 표절(이진숙 후보자), 부당 급여 수령(권오을 후보자), 전과 5범(김영훈 후보자) 등의 비판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들을 향해 “물러나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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