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 : 운생동건축사무소 > |
건축가 장윤규(운생동건축 대표)의 두 번째 미술 개인전 ‘Walking Labyrinth: 미로를 걷다’가 오는 7월 22일부터 9월 6일까지 서울 중구 덕수궁길의 두손갤러리에서 열린다. 작년에 열린 첫 개인전 ‘인간산수’에 이어 올해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내면의 구조를 ‘미로’라는 형태로 확장하며, 회화적 언어로 표현한 신작 대형 작품들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장윤규는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국민대학교 건축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크링 복합문화공간, 예화랑, 오동숲속도서관 등 다양한 건축 프로젝트에서 예술적 감수성과 건축적 실험을 융합해왔다. 그는 2006년 미국의 저널 Architectural Record에서 주관하는 Vanguard Award, 2007년 AR Award 등 세계 유수의 건축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2001년에는 일본 저널 ‘10+1’에서 선정한 세계건축가 40인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시건축상, 한국건축가협회상 등 국내 건축계에서도 다수의 수상 이력을 갖고 있다.
이번 ‘Walking Labyrinth’ 전시는 작가가 반복적으로 구축해온 ‘내면의 길’을 건축적 조형 언어로 풀어낸 작업들로, 정밀하게 그려진 선과 선, 회전하는 구조체, 그리고 촘촘하게 채워진 통로들로 구성돼 있다. ‘미로’는 단지 시각적 이미지가 아니라, 감정의 얽힘과 사유의 반복, 존재에 대한 성찰을 담은 구조물로 제시된다. 각 작품 속 복합적이고 미완의 길은 관람자에게 작가의 정신적 흐름을 따라가며 자신을 스스로 투영하게 만드는 몰입감을 제공한다.
장윤규는 이번 작업을 통해 작년 첫 전시에서 사용한 산수 구도에서 한층 나아가, 회화 속 공간을 더욱 구조적이고 응축된 방식으로 구축한다. 작품들은 회화이면서 동시에 공간의 질감을 지닌다. 반복되는 선은 강박에 가까운 집중의 결과이며, 전체적인 조형은 건축가로서의 감각과 인내가 결합한 일종의 정신적 설계도로 볼 수 있다.
전시 공간에는 ‘건축산수’ 100여 점과 ‘인간산수’ 30여 점이 함께 전시된다. 3D 기법을 적용한 ‘건축산수’는 장윤규가 건축적 실험을 통해 사유한 공간 구조를 입체적으로 구현한 작업이며, ‘인간산수’는 그가 바라보는 인간의 내면 풍경을 조형적으로 표현한 회화다. 각각의 작품은 감상자에게 단순한 시각적 경험을 넘어, 감정과 사유의 리듬을 따라가는 일종의 정신적 행보로 안내한다.
전시 오프닝은 7월 22일 화요일 오후 5시에 두손갤러리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건축적 조형 언어와 회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장윤규의 이번 개인전은 공간을 구성하는 시선과 그 안에 담긴 인간 내면의 흐름을 다시금 성찰할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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