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마륵동 상무역사가 빗물에 잠겨 있다./연합뉴스 |
호우 특보가 이틀째 전역에 발효돼 극한 호우가 쏟아진 광주·전남 지역에 밤사이 비가 내리면서 비 피해도 이어졌다.
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광주와 전남 나주·담양·곡성·구례·장성·화순·보성·광양·순천·무안·함평 등 14개 시군에는 호우경보가, 나머지 전남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이틀째 발효 중이다. 이날 자정부터 현재까지 신안 비금 92.5㎜, 영암 시종 38.5㎜, 보성 37.5㎜, 나주 31.5㎜, 강진 27.8㎜, 광주 광산 21㎜ 등의 비가 내렸다. 1시간 최대 강수량은 이날 새벽 기준으로 신안 가거도 17㎜, 보성 4㎜, 영광 2㎜ 등이다.
호우경보가 발효돼 비가 내리기 시작한 전날부터 누적 강수량은 광주 433.1㎜, 나주 431.5㎜, 담양 봉산 385㎜, 함평 월야 348㎜, 무안 해제 333㎜ 등을 기록하고 있다. 짧은 시간 유례없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관련 피해도 잇따랐다.
전남 지역에서는 나주·함평에 있는 주택 마당이 침수돼 소방 당국이 배수 작업을 마치는 등 이날 새벽에만 총 6건의 피해 신고가 들어왔다. 광주에서는 산발적으로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으나 도로 침수·안전 조치를 요구한 사례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두 지역에서 비로 인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혹시 모를 안전 우려로 광주에서는 189세대 271명이 지역 5개 자치구 임시 주거 시설인 경로당이나 문화센터, 인근 숙박업소 등지로 대피 중이다. 도로 통제도 이어져 광주천 주변 하부도로나 지하차도, 하천 둔치 주차장, 세월교 등의 출입이 통제됐다.
전날 시간당 최대 80㎜ 폭우가 쏟아져 물에 잠긴 광주광역시 광산구 첨단 사거리 도로./뉴스1 |
침수 피해가 발생해 일부 구간 운행을 중단했던 도시철도 1호선은 복구 작업을 모두 마쳐 첫차가 운행하는 이날 5시 30분부터 전 구역(녹동~평동) 운행을 재개했다.
이번 비는 19일 저녁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이 기간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한 비가 내린다.
광주·전남 지역 예상 강수량은 17~19일 200∼300㎜, 많은 곳은 400㎜ 이상이라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늘도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하루 동안 광주에는 426.4㎜의 비가 내려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은 7월 일 강수량 극값을 기록했다.
[광주광역시=조홍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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