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경쟁자 구글까지 손뻗은 오픈AI
기존 MS·오라클·코어위브에 추가
기존 MS·오라클·코어위브에 추가
샘 올트먼 오픈AI CEO(왼쪽)과 사티아 나델라 MS 회장 |
오픈AI가 자사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운영에 구글 클라우드 인프라를 도입한다. 그간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의존하던 인프라 전략에서 벗어나고자 경쟁사인 구글과 손을 잡는 모습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6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오픈AI는 구글을 클라우드 신규 공급업체로 추가했다. 기존의 MS 애저, 코어위브(CoreWeave), 오라클에 이어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도 챗GPT와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서비스 운영에 활용하게 된 것이다.
오픈AI는 지난해 오라클과 협력해 MS의 애저 AI 플랫폼을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로 확장했고, 올해 3월에는 코어위브와 5년간 약 12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오픈AI가 사용할 구글 인프라는 미국, 일본, 네덜란드, 노르웨이, 영국 등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오픈AI의 이러한 결정은 오픈AI와 MS 간 갈등 관계의 단면으로 풀이된다. MS는 그간 오픈AI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며 자사 제품군에 오픈AI 모델을 통합해왔다. 그러나 양사는 최근 들어 개발자용 AI 툴 판매와 기업 대상 구독 서비스 등 주요 사업에서 직접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하며 균열이 확대되고 있으며, 오픈AI는 MS 의존에서 벗어나려고 하고 있다.
오픈AI의 폭발적인 컴퓨팅 수요도 구글 클라우드 도입 결정 배경 중 하나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GPU 10만 개 단위로 지금 당장 공급 가능한 사람은 연락 바란다”고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리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오픈AI는 최근 구글과의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자체 검색 엔진을 출시해 전 세계 검색 시장의 90%를 점유한 구글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최근에는 구글 크롬과 유사한 웹 브라우저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 관계 속에서 일종의 협력까지 병행되는 양사의 관계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확장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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