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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배급소서 20명 사망… "폭동 발생해 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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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배급소서 20명 사망… "폭동 발생해 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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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F "탈레반이 폭동 배후" 비판
구체적 증거는 제시 안 해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지난달 식량을 받기 위해 가자 중부 누세이랏에 있는 가자인도주의재단(GHF) 배급소 근처로 보여들고 있다. 누세이랏=AF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지난달 식량을 받기 위해 가자 중부 누세이랏에 있는 가자인도주의재단(GHF) 배급소 근처로 보여들고 있다. 누세이랏=AFP 연합뉴스


가자지구에서 구호품을 받던 팔레스타인 주민이 압사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16일(현지시간)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가자인도주의재단(GHF)는 이날 성명에서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배급소에서 폭동이 발생해 19명이 밟혀 숨지고 1명은 흉기에 찔려 숨졌다"고 밝혔다.

GHF는 사고의 배후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있다고 지목했다. "군중 내부에서 하마스와 연관된 이들이 의도적으로 혼란을 일으켰다는 신뢰할만한 근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진 않았다.

가자지구를 약 3개월간 봉쇄한 이스라엘은 지난 5월부터 GHF를 통해 제한적인 식량 배급만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GHF가 배급을 시작한 이후 거의 매일 배급소 인근에서 총격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추산 870명이 넘는 가자 주민이 식량을 받으러 가다 숨졌다.

이스라엘의 가자 봉쇄로 영양실조에 걸린 팔레스타인 아동의 비율도 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UNRWA는 지난달 가자지구 5세 미만 어린이 1만6,000명을 검사한 결과 이 중 10.2%가 급성 영양실조 상태라고 밝혔다. 1만 5,000명을 검사한 지난 3월 조사에선 이 비율이 5.5%였다. 필립 라자리니 UNRWA 사무총장은 "굶주리는 어린이들의 상황은 인위적으로 조성된 재난"이라고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