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 중인 젠슨 황 미국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의 규제로 수출이 금지됐던 'H20 칩' 판매 재개와 관련해 "더 고급 칩을 중국에 공급할 수 있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1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젠슨 황은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중국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H20도 여전히 놀랍도록 좋지만 앞으로 몇 년 내로 중국에 판매가 허용되는 어떤 것이든 우리는 판매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젠슨 황은 수출 허가 배경에 대해선 "H20이 희토류 협상의 일부라는 얘기를 봤는데 미·중 협상에 대한 비밀 정보를 알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중국 방문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났다. 앞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H20 칩의 대중국 판매 재개가 희토류 협상과 관련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6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중국 국제 공급망 촉진 박람회(CISCE) 개막식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2025.07.16. /사진=민경찬 |
1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젠슨 황은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중국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H20도 여전히 놀랍도록 좋지만 앞으로 몇 년 내로 중국에 판매가 허용되는 어떤 것이든 우리는 판매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젠슨 황은 수출 허가 배경에 대해선 "H20이 희토류 협상의 일부라는 얘기를 봤는데 미·중 협상에 대한 비밀 정보를 알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중국 방문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났다. 앞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H20 칩의 대중국 판매 재개가 희토류 협상과 관련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젠슨 황이 나눈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H20 수출 규제 완화가 주요 의제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 기업이 인공지능(AI)을 지배하기 위해서는 전세계에 기술을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젠슨 황은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직접 미국 정부가 H20 칩의 중국 판매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그의 설득이 정책 변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젠슨 황은 "현재 미국 정부가 중국 고객들의 주문에 대한 수출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아직 고객을 만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앞다퉈 H20 칩 구매에 나서고 있다. 바이트댄스와 텐센트 등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관련 신청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엔비디아가 구매희망자의 '화이트리스트'를 만들어 미국 정부에 송부한 뒤 최종 승인을 받는 절차다.
H20 칩은 엔비디아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를 준수하기 위해 특별히 개발한 제품이다. 최신 고성능 AI 칩인 H100이나 H200 등은 중국 수출이 금지됐으나 H20은 이보다 낮은 사양으로 설계돼 규제를 우회하면서도 중국 시장에 합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하지만 지난 4월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H20 칩의 대중국 수출을 금지하면서 엔비디아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재고 상각과 매출 손실을 겪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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