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 'East Winds'(1984). 서울옥션 |
하얀 화면에 푸른색 선들이 간결하게 뻗어 있다. 형태는 절제돼 있지만 방금 붓이 스쳐지나간 것처럼 생생한 화면이다. 이우환의 1984년작 'East Winds(동풍)'이다.
추정가 별도 문의인 이 작품을 비롯해 청색을 주조색으로 자연과 인간 내면을 탐구한 작품들이 오는 22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개최되는 7월 기획경매 '컨템퍼러리 아트 세일'에 출품된다. 'Blue' 특별 섹션으로 출품되는 30점을 비롯해 경매 출품작은 총 77점. 낮은 추정가 총액은 약 59억원이다. 프리뷰 전시는 경매 당일인 22일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청색은 하늘과 바다를 상징하는 동시에 인간의 깊은 내면과 사유를 나타내는 색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많은 예술가들이 탐색했던 색채다. 푸른색 수평선과 하늘이 화폭을 가득 채워 명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스위스 출신 작가 우고 론디노네의 2021년 대작 등 각기 다른 방식으로 푸른색의 의미를 탐구한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제주의 자연이 지닌 원시적 에너지와 정신적 울림을 강렬하게 담아낸 강요배의 '움부리-백록담'(5500만~9000만원) 역시 눈길을 끈다.
국내외 근현대미술 주요 작가들의 작품도 출품된다. 유영국의 1979년작 '황혼'(4억5000만~6억원)은 해가 저물며 하늘과 산야가 강렬한 색채로 물드는 풍경을 선과 면, 색의 조화로 재현했다. 부드럽게 곡선을 이루는 산의 형태는 단순하지만 색의 온도감이 풍부하고 조화롭다. 김창열의 1990년작 '회귀'(2억2000만~3억5000만원)는 200호에 가까운 대형 화폭에 물방울과 한자가 어우러진 작품이다.
스페셜 랏으로 출품되는 '장흥 아트 스토리지 8평형 1년 이용권'도 주목된다. 연간 이용료는 2400만원이지만 시작가는 1000만원이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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