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전자신문 언론사 이미지

'알리글로' 美 상륙 1년, 누적 1000억 매출 육박…올해 1억달러 돌파 기대

전자신문
원문보기

'알리글로' 美 상륙 1년, 누적 1000억 매출 육박…올해 1억달러 돌파 기대

속보
뉴욕증시 혼조세로 장 마감…알파벳은 급등
GC녹십자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평가받는 '알리글로'가 미국 상륙 1년 만에 누적 매출 1000억원에 육박했다. 임상 효능을 바탕으로 강력한 마케팅, 채널 확대 등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올해는 연간 매출 1억달러(1380억원) 돌파를 예고하며 고공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미국 시장에 첫 출시한 GC녹십자 혈액제제 '알리글로'는 올해 6월까지 누적 매출 약 930억원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하반기 약 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 430억원 가량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된다.

GC녹십자가 미국으로 향하는 알리글로 초도물량을 선적하고 있다.

GC녹십자가 미국으로 향하는 알리글로 초도물량을 선적하고 있다.


알리글로는 선천성 면역결핍증으로도 불리는 일차 면역결핍증 치료를 위한 정맥투여용 면역글로불린 10% 제제다. 2023년 12월 국산 신약으로는 8번째로 미국 식품의약품(FDA) 품목 허가를 받았다.

지난해 7월 8일 미국에 첫 초도물량 공급을 시작으로 현재 활발히 영업을 전개 중이다. 50년 이상 축적한 혈액학 기술력을 집대성한 제품인 동시에 저성장 늪에 빠진 회사를 구원할 기대주인 만큼 전사 전력을 총동원하는 상황이다. 특히 첫 시장 진출임에도 △고마진 가격 정책 △전문의약국 공략 집중 △학회 등을 통한 마케팅 강화 등이 효과를 발휘하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에 출시했음에도 500억원 이상 매출을 거둔 게 고무적이다. 지정학적 이슈와 국내외 정치적 불안 등 영향으로 당초 목표(660억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첫해 실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다.

실제 GC녹십자의 지난해 혈액제제 전체 매출은 5269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수출 금액은 2173억원으로 전년 대비 90.8%나 급증했는데, 사실상 '알리글로 효과'로 봐야 한다. 현재 알리글로는 미국에서만 판매 중으로, 작년 전체 혈액제제 수출 실적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올해는 판매망을 더 확대하고, 마케팅에 집중해 연간 매출 1억 달러(약 1380억원) 돌파까지 기대하고 있다. 상반기에 약 43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지만 하반기에 수요가 집중되는 만큼 900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알리글로 매출 현황 및 목표치

알리글로 매출 현황 및 목표치


이를 위해 GC녹십자는 올해 들어 알리글로를 유통하는 미국 내 전문약국(SP)을 14곳까지 늘렸다. 하반기에는 18곳 이상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사보험 시장에서도 75%이상 등재에 완료한 점, 올해 5월 기준 400명의 환자가 알리글로를 처방 받는 등 이용자가 지속 늘고 있는 점 역시 고무적이다.

여기에 지난 5월 미국 자회사 ABO홀딩스의 칼렉시코 혈장센터가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한 것도 하반기 전망을 밝게 한다. 이번 허가로 ABO홀딩스가 운영하는 미국 내 혈장센터는 총 6곳으로 확대돼 원료 혈장 수급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미국 내 혈액제제 도매가격이 인상되고 있고 알리글로가 필수의약품으로 지정됨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이슈에서 비켜날 수 있다는 기대 역시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알리글로는 미국 내 혈액원 인수 등 혈장분획제제의 원료 확보에서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기까지 밸류체인을 수직계열화하는 전략으로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다”면서 “현재도 미국 내 혈액제제가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인만큼 하반기에도 마케팅·영업력 강화를 통해 시장 내 성장을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