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안효섭 인터뷰
〈사진=더프레젠트컴퍼니〉 |
배우 안효섭이 글로벌 신드롬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비하인드를 살짝 언급했다.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김병우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안효섭은 1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 된 매체 인터뷰에서 "세계적인 인기작이 돼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더빙은 어떻게 참여하게 된 것이냐"는 질문에 "처음에는 저도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했다. 일단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다"며 웃더니 "케이팝이라는 소재보다는 그것을 아우르는 대본 자체가 재미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달 20일 공개 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미국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는 케이팝 슈퍼스타인 루미, 미라, 조이가 화려한 무대 뒤 세상을 지키는 숨은 영웅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판타지 애니메이션.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케이팝 아이돌 헌트릭스와 이에 대적하는 사자보이즈를 중심으로 신선한 서사를 펼친다.
안효섭은 사자보이즈 리더 진우 역할의 영어 더빙을 맡아 찰떡같은 캐릭터 소화력으로 글로벌 호평의 중심에 섰다. 매기 강 감독은 안효섭이 출연한 드라마 '사내맞선'을 보면서 '진우다!'라는 확신을 가졌다고. 어릴 적 이민으로 캐나다 국적을 획득, 학창시절을 현지에서 보낸 안효섭은 감독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영어 연기에 대한 욕구도 항상 있었는데,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실제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는 '사내맞선'의 한 장면을 오마주한 신이 등장해 국내 팬들에게는 더 큰 반가움을 자아낸다. 멜로망스의 '사랑인가봐' 역시 배경음악으로 함께 등장하는 바, 안효섭은 "영화에 장면 자체가 그대로 들어갈 줄은 몰랐다. 한국 드라마의 신을 통째로 가져간 자체가 신기했고 영리하다는 생각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건 저의 TMI인데, 최근 '칸타빌레'에 나갔을 때 피아노를 쳐주신 분이 멜로망스의 정동환 님이었다. 만나자마자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하시더라"며 웃더니 "저는 손사레를 치면서 '아휴 저한테 뭐가 감사하냐. 노래가 좋아서 그런 것이다'라고 했다"라면서 훈훈한 후일담을 귀띔하기도 했다.
다만 일반 연기와 더빙 연기는 분명한 차이가 있었을 터. 특히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종식되기 전 제작되면서 감독들은 LA에, 안효섭은 한국에 체류하며 원격 녹음 과정을 거쳤다. "확실히 더빙 연기는 어느정도 과장돼야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전한 안효섭은 "내가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목소리로 모든 감정을 확실하게 표현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리고 그 디테일한 부분들을 감독님들이 굉장히 잘 잡아 주셨다. 줌으로 녹음을 했는데도 많은 어려움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제가 준비한 부분이 있으면 살려 주시기도 했고, 카메라를 앞에 두고 제 표정을 그대로 담아내 주시기도 했다"며 "'같이 만들어갈 수 있는 작업이 되겠다'는 마음에 선택한 이유도 있는데 의미있는 경험을 했다"고 강조했다.
〈사진=넷플릭스(Netflix)〉 |
〈사진=안효섭 SNS〉 |
이와 함께 안효섭은 "더피(호랑이 캐릭터) 인형과 함께 찍은 셀카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과시 아니냐"는 부러움 섞인 질문에 "과시한 것 맞구요"라고 아주 뿌듯하게 인정하면서 "사진을 올린 날이 더피를 받은 날이다. 받자마자 찍어 올렸다"고 숨김없이 흡족해 했다.
안효섭은 "더빙을 하면서도 더피와 새(까치)가 좋았다. 너무 귀엽지 않냐"며 "대사 중에 '더피를 위해 모자를 만들었는데 새가 자꾸 빼앗아간다'는 내용이 있다. 모자가 굉장히 조그마한데 그럼 더피가 원래는 그렇게 작은 친구였다는 것 아닌가. 진우는 400년 동안 그런 더피와 함께 한 것이다. 지금은 집사 잃은 호랑이가 됐지만"이라고 회심의 한마디를 남겨 취재진까지 아쉬움에 끙끙 앓게 만들었다.
한편 동명의 유명 웹소설을 원작을 실사화 한 '전지적 독자 시점'은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어 버리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판타지 액션 영화다.
안효섭 극중 평범한 게임회사의 계약직 사원이자 소설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의 유일한 독자인 김독자로 분해 스토리 전반을 이끈다. 작품은 오는 23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해 관객들을 만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조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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