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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바람 타고 금융 클라우드 '두둥실'...절반이 AWS 택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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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바람 타고 금융 클라우드 '두둥실'...절반이 AWS 택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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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영 기자]

15일 열린 AWS 기자간담회에서 노경훈 AWS 금융 사업부 총괄이 금융권 클라우드 도입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AWS 제공

15일 열린 AWS 기자간담회에서 노경훈 AWS 금융 사업부 총괄이 금융권 클라우드 도입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AWS 제공


과거 보안 이슈와 규제 문제로 인해 클라우드 도입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던 국내 금융사들이 최근 AI 혁신과 맞물려 적극적으로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역삼동 오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IDC에 의뢰해 국내 150개 금융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5 한국 금융권 클라우드 이용 현황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92%가 퍼블릭 클라우드를 도입하고 있다고 답했다. 금융 기관별 도입률은 은행이 80%, 보험 97%, 증권 97%, 카드 100%, 핀테크 95%, 암호화폐 100% 등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클라우드 이용 가이드라인 발표, 혁신금융서비스 망분리 특례 등 당국의 규제 완화로 인해 금융권의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현재 금융권 IT 인프라 환경은 퍼블릭 클라우드 46%, 전통적인 온프레미스 45%, 프라이빗 클라우드 10% 등의 비율이지만, 2028년이면 퍼블릭 클라우드 비중이 온프레미스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합친 것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클라우드는 IT 혁신 자산"...절반 이상 AWS 채택

금융권에서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이유로는 재해 복구 및 비즈니스 연속성 보장(42%) IT 운영 자동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35%) 신속한 금융 서비스 출시 및 시장 대응력 강화(34%)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한 비즈니스 실패 비용 절감 및 리스크 최소화(33%) 등이 꼽혔다.

노경훈 AWS 금융사업부 총괄은 "그동안 클라우드가 새로운 워크로드를 올려보는 모험의 장이었다면, 이제는 IT 혁신의 전략적 자산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퍼블릭 클라우드 활용 기업의 64%는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프로덕션에 광범위하게 적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금융권의 클라우드 활용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으며, 단순 실험 단계를 넘어 실질적 운영 전략의 일환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라는 설명이다.


향후 추가로 도입할 퍼블릭 클라우드 워크로드로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및 데이터 애널리틱스(48%) 빅데이터 및 비정형 데이터베이스(32%) 생성형 AI(26%) AI ML 워크로드(26%) 계정계 등 미션 크리티컬 시스템(23%) 등이 꼽혔다.

노 총괄은 "금융만큼 소비자를 잘 알 수 있는 데이터를 많이 가진 업종이 없다"며 "이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사업화하겠다는 금융사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퍼블릭 클라우드가 적격"이라고 말했다.

현재 금융사가 택한 퍼블릭 클라우드는 AWS가 53%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AWS를 선택한 주요 이유로는 산업 전문성 및 레퍼런스(45%) 통합 기능(44%) 보안 및 규정준수'(42%) 등이 꼽혔다.



AI 바람 타고 금융 클라우드 '두둥실'

다만 이 같은 국내 금융권의 최근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 확산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사들과 비교하면 아직 '초기'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게 노 총괄의 설명이다.

노 총괄은 "AWS 내에서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게 금융 분야이며 글로벌 도입률은 여전히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비해 한국은 상대적으로 느린 편으로 APAC 내에서도 느린 축에 속한다"고 말했다.

AWS는 향후 금융권의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이 계정계 등 코어 시스템으로 확대되고, 특히 AI 도입을 위한 인프라 환경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며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AWS는 인프라부터 애플리케이션까지 AI 전주기를 포괄하는 기술 레이어를 갖췄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노 총괄은 "AWS는 규모의 경제를 통한 비용 효율성과 더불어 다양한 기술과 도구를 통합해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개방형 환경으로 선택의 폭을 제공한다"며 "그동안 국내에서 가장 많은 금융 레퍼런스를 확보했고, 보안 및 규제, 내부 인력에 대한 교육 등에 대응하기 위한 전담조직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코리안재보험은 AWS의 생성형 AI 플랫폼 '아마존 베드록'을 기반으로 문서 기반 지식검색 플랫폼을 구축, 생산성을 20% 향상시켰으며, KB증권은 금융 AI 에이전트를 구현해 다양한 부서에서 API 형태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보험금 청구 과정에 생성형 AI를 적용해 보상 속도를 개선했고, 신한카드는 상담원 챗봇에 생성형 AI를 도입해 상담 효율성을 높이고 운영 비용을 40%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케이뱅크, 클라우드 전환으로 'AI 기반 은행' 도전

퍼블릭 클라우드를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케이뱅크는 온프레미스 빅데이터를 AWS 기반으로 전환하고, 앱뱅킹 서비스에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등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향후 계정계 핵심 시스템도 클라우드에 올려보자는 목표를 갖고 올해 개념검증(PoC)을 진행할 계획이다.

차대산 케이뱅크 최고기술책임자(CIO)는 "단순히 비용을 줄이는 목적이 아니라 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설계하고 구현하고 운영하는데 필요한 모든 역량을 내재화하는 게 목표였다"며 "클라우드 전환은 단순한 인프라 이전이 아니라 운영 효율성과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전략적 디지털 전환 과정"이라고 말했다.

차대산 케이뱅크 최고기술책임자(CIO)가 15일 AWS 기자간담회에서 클라우드 전환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AWS 제공

차대산 케이뱅크 최고기술책임자(CIO)가 15일 AWS 기자간담회에서 클라우드 전환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AWS 제공


케이뱅크는 멀티 클라우드 기반 앱뱅킹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SA) 데이터 레이크하우스 등 세 가지 핵심 영역에서 클라우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앱뱅킹 시스템을 멀티클라우드 구조로 설계해 다양한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클라우드 기반의 단계적 MSA 전환을 통해 서비스별 독립성과 배포 유연성을 높이는게 목표다.

특히 케이뱅크는 데이터레이크와 데이터웨어하우스를 통합한 '데이터 레이크하우스' 체계를 도입해 AI가 학습·운영될 수 있는 고도화된 데이터 플랫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차 CIO는 "이 같은 데이터 플랫폼 진화는 1금융권 중 유일무이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궁극적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AI 기반 은행'(AI Powered Bank)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생성형 AI와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금융사기 탐지, 마케팅 자동화 등 다양한 업무에 적용하고 있다.

차 CIO는 "자체 구축한 생성형 AI와 외부 혁신 기술을 병행하는 'AI 투 트랙' 전략을 통해 금융 서비스 차별화와 조직 생산성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햇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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