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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앞까지 밀려온 초대형 빙산…‘비상’ 경계령 떨어진 섬마을

조선일보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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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앞까지 밀려온 초대형 빙산…‘비상’ 경계령 떨어진 섬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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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서부 작은 섬마을 이나르수이트에 접근한 초대형 빙산. /뉴욕포스트 엑스(X‧옛 트위터)

그린란드 서부 작은 섬마을 이나르수이트에 접근한 초대형 빙산. /뉴욕포스트 엑스(X‧옛 트위터)


그린란드 서부 작은 섬마을 이나르수이트(Innaarsuit)에 초대형 빙산이 접근했다. 지역 당국은 주민들에게 경계령을 발령하고 주요 시설을 임시 폐쇄했다.

11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최근 거대한 규모의 빙산이 이나르수이트 마을에서 불과 1m 떨어진 해안까지 다가와 주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큰 빙산은 며칠 내에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만, 이번 빙산은 일주일간 움직이지 않아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지역 당국자들은 “이 빙산이 해안에 부딪치거나 부서지면 피해 및 부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매체는 “깨진 빙산 일부가 바로 땅에 떨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엄청난 해일이 발생해 해안 인근을 휩쓸어버릴 수 있다”며 “이러한 파도는 즉각적인 피해를 일으킬 수 있고, 최악의 경우 낮게 위치한 구조물이나 이미 손상된 구조물을 완전히 휩쓸어버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나르수이트는 인구 약 170명의 작은 어촌으로 주민들은 대부분 어업에 종사한다. 당국 관계자는 주민들에게 “섬을 오가는 배를 타거나 육지에서 일상생활을 하는 동안 빙산에 너무 가까이 다가가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어 “가족 단위로 상점에 가지 말고, 보행이 불편한 주민들은 각별히 조심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지역 주민 데니스 레흐토넨은 “지역 당국은 빙산에 대한 공식 경고를 발령했고, 내가 일하는 생선 공장 등 작은 가계들을 일시적으로 폐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마을 주민 모두가 이를 경계하는 것은 아니다.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처럼) 흥분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했다.


거대한 빙산이 이 마을에 접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18년 비슷한 크기의 11톤 빙산이 마을에 접근하면서 주민들이 임시 대피했고, 강풍이 며칠간 이어진 후 빙산이 멀어지면서 위기를 넘긴 바 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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