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주 5일제 복귀…사업 위축이 결정타
복귀 과정 진통…직원 반발로 철회했다 재추진
4.5일제 공약에도…"주 4일제 재논의된 바 없다"
이재명 정부의 핵심 노동 공약인 ‘주 4.5일제’에 기업계의 긴장감이 커지면서 제도를 도입한 뒤 중도에 하차한 기업들에도 이목이 쏠린다. ‘주 4일제’를 도입하며 혁신을 선언했다가 도입 4년 만에 접은 교육기업 에듀윌이 대표적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꿈의 직장’을 표방한 에듀윌은 2019년 6월 교육업계 최초로 임금 삭감 없이 근무일 수만 줄이는 주 4일제 근무를 도입했다. ‘드림데이’라는 이름으로 주말을 제외한 요일 중 하루를 휴일로 운영했고, 6개월간 시범 운영을 한 뒤 2020년 초부터 정착해 운영했다.
당시 에듀윌은 높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앞세워 주 4일제를 회사 마케팅에 적극 활용했다. 해당 정책으로 고용노동부 장관상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그러나 도입 4년 만인 2023년 에듀윌은 주 5일제로 돌아갔다. 내부적으로는 생산성과 업무 효율성이 혁신적인 근무 환경을 따라가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주력 사업인 공인중개사·공무원 시장의 축소가 꼽혔다. 당시 두 시장 모두 수험생 감소세가 뚜렷했다. 공인중개사 시험의 경우, 1차 응시자 수를 기준으로 2019년 13만여 명에서 2021년 18만여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2년 17만여 명, 2023년에는 13만 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국가직 9급 공무원 시험의 원서 접수 인원도 2019년 19만여 명에서 2023년 12만 명 수준으로 줄었다.
에듀윌 관계자는 “당시 주력 사업인 공인중개사·공무원 시험의 인기가 떨어지고, 수험생이 크게 줄어들어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됐다”며 “경기가 악화됐기 때문에 (주 5일제로) 돌아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주4.5일제와 4일제 등 근로시간 단축에 부정적인 건 기존의 생산성을 유지하기 어렵고, 현장 운영에도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이같은 부담이 결국 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어서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게 공통된 목소리다. 특히 근로시간 단축을 일률적으로 도입할 경우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일수록 대기업 납기일을 맞추기 어려워진다. 경기 악화 등 시장의 각종 변수와 악재에 대응할 방어력이 없는 상황에서 근로시간마저 줄이면 경쟁력은 더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행을 중단하고 근로 제도를 과거로 되돌리는 작업의 후폭풍 역시 만만치 않다. 에듀윌 역시 주 5일제로 돌아가는 과정에서도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10월 주4일제 시행 중단을 공지했지만, 직원들이 반발했고, 이를 번복해 주4일제를 유지했다. 그러나 결국 2023년 다시 주5일제를 도입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에듀윌이 시행했던 주 4일제는 당시 혁신적인 정책으로 평가받았지만, 현재는 관련 정책 추진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에듀윌 관계자는 “(주 4일제는) 이미 2~3년 전에 중단하기로 결정한 정책”이라며 “이후에 관련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이투데이/서이원 기자 (iwonseo96@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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