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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8 정신과 이승만의 노고, 모두 자유 향한 목소리”

조선일보 고유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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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8 정신과 이승만의 노고, 모두 자유 향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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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4·18 우남포럼’ 출범식
15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 교우회관에서 열린 ‘고대 4·18 우남포럼’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포럼 관계자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건국 이념과 4·18 의거의 정신을 함께 되새기기 위해 해당 포럼을 출범했다”고 밝혔다./고운호 기자

15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 교우회관에서 열린 ‘고대 4·18 우남포럼’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포럼 관계자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건국 이념과 4·18 의거의 정신을 함께 되새기기 위해 해당 포럼을 출범했다”고 밝혔다./고운호 기자


“우남(雩南) 이승만 전 대통령 노고와 4·18 의거에 나섰던 고려대 학생들의 의지는 다를 게 없었습니다. 모두 자유 대한민국을 향했습니다.”

15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 교우회관에서 고려대 4·18 학생 의거 세대들이 주축이 된 동문 40여 명이 이 전 대통령을 기리는 ‘고대 4·18 우남포럼’ 출범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장에는 여든을 훌쩍 넘긴 원로들이 중절모를 쓰고 단정한 양복 차림으로 하나둘 들어섰다. 순국선열과 4·18에 참가했던 학생들을 기리는 묵념 시간엔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이들 고대생은 4·19 혁명에 참여했던 ‘4·19 세대’다. 그러나 이날 이들은 “이승만 정신과 4·18 의거 정신을 함께 기려야 한다”며 ‘통합’을 이야기했다.

이번 포럼 출범식에는 총 172명이 이름을 올렸고, 실제 행사엔 원로 인사와 학계 관계자 등 46명이 참석했다. 당시 학생운동의 주역이었던 이용만(92) 전 재무부 장관, 박강수(87) 전 배재대 총장, 장경우(83) 전 헌정회 부회장 등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이날 원로들은 “젊은 시절엔 이 전 대통령을 장기 집권을 꾀한 독재자로만 이해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그의 평가가 지나치게 왜곡돼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한미상호방위조약, 농지개혁, 산업 기반 조성 등은 대한민국 기틀을 세운 이승만 리더십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박 전 총장은 “우리는 당시 부정과 부패에 맞섰지만, 자유민주주의 자체를 부정한 것은 아니었다”며 “이승만의 건국 정신과 4·18, 4·19 정신은 모순되지 않는다”고 했다.

‘고대 4·18 우남포럼’은 다음 달 29일 고려대 안암홀에서 창립 대회를 연다. 이 전 대통령의 건국 철학과 업적을 연구하고, 4·18 의거의 역사적 교훈을 널리 알리는 포럼을 열 계획이다. 포럼은 이날 발기문에서 “이 전 대통령의 국제 감각과 지도력, 그리고 고려대 학생들의 4·18 의거는 모두 자유와 정의를 향한 정신의 또 다른 표현”이라며 “이 두 정신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의 양 축”이라고 했다.

[고유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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