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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이 조금 커졌더라고요" 한때 국내투수 ERA 1위였는데, LG 신인왕 후보도 고비를 느꼈다

스포티비뉴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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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이 조금 커졌더라고요" 한때 국내투수 ERA 1위였는데, LG 신인왕 후보도 고비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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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야구 생각 안 하고 쉬고 있었었어요. 아무 생각 없이 휴식으로만."

올해 신인왕 자격이 있는 투수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냈던 LG 송승기는 올스타브레이크 기간 야구를 내려놓고 푹 쉬었다. 아무 생각 없이 쉬었다고 했지만 후반기를 위한 준비까지 느슨하게 하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입맛을 잃으면서 빠진 체중을 복구했다. 송승기는 "요즘 살이 빠지다 보니까 유니폼도 커지고 그렇다. 입맛이 별로 없더라. 그래서 이번 휴식기에 많이 먹었다"고 얘기했다.

전반기에는 외국인 투수들이 기대에 못 미친 선발 로테이션에서 '소년가장'을 맡았다. 17경기 93이닝에 8승 5패 평균자책점 3.39로 임찬규와 함께 LG 선발진을 이끄는 활약을 펼쳤다. 그런데 전반기 마지막 5경기에서는 페이스가 떨어졌다. 6월 8일 키움전을 7이닝 무실점으로 마치고 2.30까지 낮췄던 평균자책점이 5경기 22⅔이닝 18실점(17자책점)을 지나면서 3.39로 올랐다.

송승기는 "나도 모르게 조금 지친 것 같았다. 안 그럴 것 같았는데 해보니까 생각보다 더…다행히 전반기 얼마 안 남았을 때 그래서 (휴식기와)타이밍이 맞았던 것 같다"며 "올스타브레이크 때 쉬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서 이번 기회에 잘 쉬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반기 좋았는데 마지막 몇 경기는 아쉬웠다. 체력적인 문제도 있고 몇 가지 안 좋은 점들이 있었다. 심리적인 문제도 있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기대치가 높아지고 거기에 부응을 하려다 보니까 나 자신에게 쫓긴 것도 사실이고, 그러다 보니까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지친 기색이 분명히 있었다. 7월 들어서자 구속이 뚝뚝 떨어졌다. 포심 평균 구속이 가장 떨어졌던 경기는 4일 휴식 후 등판이었던 지난달 8일 키움전으로, 이 경기에서 평균 144.0㎞를 기록했다. 그 뒤로 다시 145~146㎞의 포심 평균구속을 기록하다 7월 들어 다시 144㎞ 초반으로 구속이 떨어졌다. 송승기는 100이닝이 가까워지면서 힘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송승기는 "전반기에 그런 일정을 경험했으니까 후반기에는 더 빡세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한 번 경험해 봤으니 후반기에는 그러지 않게 잘 쉬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전반기 경기 내용은 송승기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좋았다. 하지만 144이닝 규정이닝이라는 더 큰 목표가 남았다. 송승기는 "다들 규정이닝을 말씀하시는데 나도 원래 목표가 규정이닝이었다. 그래서 더 모든 경기를 마음먹고 들어가야 할 것 같다. 내가 해야할 몫이 있으니까 더 잘해낼 수 있게 하려고 한다"며 남은 51이닝을 바라봤다.

또 "(작년에)상무에서 104이닝(20경기 104⅔이닝)을 던졌는데 지금 보니 올해 93이닝을 던졌더라. 생각보다 많이 던졌다. 작년에 1년 동안 던진 것과 거의 비슷한 이닝을 전반기에 던진 거라. 생각보다는 괜찮았는데 후반기가 중요할 것 같다. (풀타임 시즌을)한 번 치러봐야 내년이든 나중이든 도움이 될 것 같다. 겪어봐야 아니까"라며 앞으로 올 시즌 이상의 성적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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