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거대언어모델·추론 AI 통합”

국내 첫 하이브리드 AI ‘엑사원 4.0’ 선보여…‘오픈소스’ 부분 공개
오픈AI보다 먼저 개발…알리바바 ‘큐원3’·MS ‘파이4’ 성능 능가

LG AI연구원이 일반 모델과 추론 모델을 통합한 국내 첫 하이브리드 인공지능(AI) 모델 ‘엑사원(EXAONE) 4.0’을 15일 공개했다.

엑사원 4.0은 자연어 이해와 생성, 지식 기반의 빠른 답변에 강점이 있는 거대언어모델(LLM)과 스스로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추론 AI’를 하나로 결합한 모델이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4.0을 연구·학술·교육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글로벌 오픈소스 AI 플랫폼 허깅 페이스에 ‘오픈 웨이트’ 모델로 공개했다.

오픈 웨이트 모델은 AI 모델의 설계도나 학습 데이터는 공개하진 않는다. 다만 AI가 데이터를 처리하는 과정을 알 수 있는 가중치를 공개해 수정이나 재배포가 가능하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4.0이 AI 모델 성능을 평가하는 벤치마크 비교에서 미국과 중국, 프랑스의 대표 오픈 웨이트 모델을 제치고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모델인 엑사원 4.0 32B(매개변수 320억개)는 AI의 지식 수준과 문제 해결, 코딩, 과학·수학 문제 해결 능력 평가 지표에서 알리바바의 큐원3, 미스트랄AI의 미스트랄 스몰, 마이크로소프트의 파이4 등을 앞섰다.

이 모델은 의사, 치과의사, 한약사, 관세사, 감정평가사, 손해사정사 등 6가지 국가 공인 전문 자격 필기시험도 통과했다.

가전제품과 스마트폰, 자동차 전장 시스템, 로봇 등 기기 자체에서 AI를 구동하기 위한 온디바이스 모델인 엑사원 3.5 1.2B(매개변수 12억개)는 지난해 12월 공개한 엑사원 3.5 2.4B 모델 대비 크기가 절반으로 줄어 경제적이다. 수학, 코딩, 과학 분야 평가지표에선 오픈AI의 GPT-4o 미니보다 높은 성능을 보였다고 LG는 소개했다.

LG AI연구원에 앞서 현재까지 하이브리드 AI를 공개한 곳은 클로드 개발사인 미국 앤스로픽, 큐원 개발사인 중국 알리바바 정도다. 오픈AI도 차세대 GPT-5를 하이브리드 AI로 개발 중이다.

오는 22일에는 ‘LG AI 토크 콘서트 2025’를 열고 AI 기술 연구·개발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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