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野 "김병주 의원, 軍작전 폭로는 이적죄"…김 의원 "국민의힘 역사 앞에 안 부끄럽냐" 반박
왼쪽부터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 임 의원과 김 의원은 각각 육군사관학교 42기와 40기다. 한 의원은 육사 31기 출신이다. / 사진=뉴스1·뉴시스 |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여야가 12·3 비상계엄을 두고 때아닌 논쟁을 벌였다. 육군사관학교 출신 여야 국회의원 간 고성이 오가며 청문회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국회 국방위원회가 개최한 안 후보 인사청문회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국민의힘 소속) 성일종 국방위원장님께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제가 (평양) 무인기 관련 국민적 의혹을 풀기 위해 제보받은 내용들을 많이 공개했다"며 "성 위원장은 그런 저를 보고 '윤석열 전 대통령 등을 외환죄로 엮으려고 한다' '군을 정치에 이용해선 안 된다'며 제가 진실을 밝히는 것을 정치에 이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했다.
앞서 성 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해 "(김병주 의원이) 군의 4성 장군하고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까지 했는데 (드론작전사령부) 부대의 명칭과 장소, 날짜, 목적지 군사 작전하는 것까지 언론에 까발리면 국가 안보가 되겠느냐"면서 "이런 게 바로 이적죄(형법 제99조)"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성일종 위원장은 과연 국방위원장으로 자격이 있느냐"면서 "12·3 내란이 났을 때 (비상계엄) 해제 의결에 참가했느냐"고 했다. 이어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느냐. 사죄하라"고 했다.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은 이에 대해 "김병주 위원이 말도 안 되는 정치적 발언을 아주 천연덕스럽게 반복하고 있다"며 "지난해 12월3일 당시 여야 국방위원들은 일본에 있는 유엔사(유엔군사령부) 후방기지를 방문하고 있었고, 계엄 소식을 듣고 일정을 다 취소해 다음날 아침 일찍 복귀했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이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는 김병주 위원이 시간만 나면 비상계엄 해제 의결에 참여하지 않은 위원들을 비난하고 있다"며 "제가 기억하는 것만 하더라도 세 차례가 넘는다"고 했다. 이어 "사과하시라. 저는 사과를 받아야겠다"고도 했다.
이 과정에서 김병주 의원과 박선원 민주당 의원이 목소리를 높였고, 임종득 의원과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 등이 반박하며 설전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엔간히 하세요" "품격있게 말하세요" 등의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 결국 성 위원장이 이날 오후 3시40분쯤 정회를 선언했고 약 30분 후 청문회가 재개됐다.
설전을 벌인 김병주 의원과 임종득 의원은 각각 육군사관학교 40기와 42기로 예비역 장성 출신이다. 한기호 의원은 육사 31기다. 김 의원과 임 의원은 국방위에서 국방 현안에 대한 이견으로 여러번 충돌한 바 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