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상백은 지난해 11월 8일 오전 "FA 투수 엄상백을 영입했다. 계약 내용은 기간 4년간 계약금 34억 원, 연봉총액 32억 5000만 원, 인센티브 11억 5000만 원 등 최대 78억 원이다"라고 발표했다. LG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최원태와 함께 2025년 FA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발투수 가운데 한 명이었던 엄상백은 실제로 SSG 최정의 4년 110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의 계약을 맺고 팀을 옮겼다.
그러나 그러나 성적은 아쉽기만 하다. 전반기 15경기에서 64이닝을 책임졌고 평균자책점 6.33을 기록했다. 규정이닝의 70% 이상 투구한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이다. 경기당 투구 이닝도 약 4⅓이닝에 불과했다. 많은 실점도 아쉽지만 베테랑 선발투수에게 기대하기 마련인 투구 이닝마저 최하위라는 점이 더 아쉽게 느껴진다.
거액을 안기고 영입한 선발투수가 팀에서 하위권도 아니고 리그 전체에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퀄리티스타트는 단 2번에, 5이닝을 못 채운 경기는 8번이나 된다. 어떤 면에서는 가장 충격적인 숫자이기도 하다. 흔히 선발투수에게 기대하는 최소치가 5이닝이라고 본다면 엄상백은 자신이 나선 경기의 절반 이상 그 기대에 못 미쳤다.
그러나 한 시즌 내내 기다리기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공교롭게도 엄상백이 전반기 최종전이었던 9일 KIA전에서 3⅓이닝 3실점으로 또 한번 주춤한 가운데,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만한 가장 유력한 대안인 황준서가 10일 KIA를 상대로 6⅓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다. 김경문 감독은 이미 후반기에는 선발 로테이션 등 투수 기용 방식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예고했다.
#엄상백 5이닝 미만 투구
3월 26일 LG전 4⅔이닝 2실점 패전
4월 6일 삼성전 3이닝 3실점 패전
4월 12일 키움전 3이닝 3실점 패전
5월 9일 키움전 3⅔이닝 4실점
5월 15일 두산전 2이닝 5실점 패전
6월 18일 롯데전 3⅔이닝 6실점 5자책점 패전
7월 3일 NC전 3⅔이닝 3실점
7월 9일 KIA전 3⅓이닝 3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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