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매체 '풋볼런던'의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토트넘을 전담으로 취재한다. 구단 내부 소식에도 정통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15일(한국시간) 토트넘 팬들과 가진 Q&A에서 손흥민의 거취를 전망했다.
손흥민의 토트넘 잔류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는 "토마스 프랭크 감독과 면담을 나누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프랭크 감독은 그동안 좋은 활약을 펼쳐온 손흥민을 직접 보고 싶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흥민이 휴가를 보낼 때만 해도 런던에 도착하는대로 중대한 미팅을 가질 것으로 보였다. 장시간 손흥민을 향한 이적설이 이어졌고, 프랭크 감독도 자신만의 토트넘을 계획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기에 양측이 가능한 빨리 입장을 정리하리라는 전망이었다.
이어 "이 문제의 결정권은 손흥민이 쥐고 있다. 토트넘에 계속 남아 계약기간을 채우고 싶다면 그럴 만한 자격이 충분하다"며 "만약 다른 도전을 해보고 싶다고 말해도 구단은 다른 길을 모색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둘은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랭크 감독은 면담에 앞서 손흥민의 현재 모습을 평가하려는 심산이다. 그동안 손흥민의 이적설이 제기된 이유는 에이징커브에 대한 우려가 컸기 때문. 지난 시즌 46경기에서 11골 11도움을 기록하며 변함없이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올렸으나 한창 때 보여주던 퍼포먼스에는 비할 수 없다는 평이다. 또, 시즌 초반과 막바지 부상으로 한 달씩 결장했던 연유로 내구성의 약화까지 걱정한다.
현지 여론을 움직이는 레전드의 입김도 손흥민에게 부정적이다. 토트넘 출신 대선배 크리스 워들은 지난달 '스퍼스 웹'을 통해 "이제 손흥민도 현실을 받아들여야 할 때"라며 "그동안 충분히 위대했고, 많은 존경을 받았다. 그러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모든 선수에게는 유통기한이 있다"라고 토트넘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암시했다.
워들은 "손흥민은 냉정하게 지금이라도 프리미어리그를 떠나면 2년 더 활약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다. 다만 프리미어리그는 육체적으로 너무 버거운 무대"라고 30대 중반을 향해가는 현재를 강조했다.
손흥민을 항상 혹평하는 제이미 오하라 역시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이다. 손흥민은 이제 더 느린 리그로 이적할 필요가 있다"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 때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라고 대체자 마련을 촉구했다.
물론 워들과 오하라 모두 손흥민이 그동안 쌓은 업적까지 무시하지 않는다. 워들은 손흥민을 전설이라 칭했고, 오하라도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그토록 원하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훌륭한 리더였고 선수였다. 토트넘을 아시아에서 가장 상업적으로 큰 구단으로 만든 전설이기도 하다"라고 마찬가지 입장을 보였다.
다만 손흥민은 이제 토트넘과 동행 여부를 고민해야 할 나이가 됐고, 프랭크 감독도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보겠다는 입장이다. 손흥민의 이름이 선발 라인업에 가장 먼저 적히던 때가 지난 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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