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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에서 얼어죽고 싶다”… 트럼프 암살미수범의 황당 편지

조선일보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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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에서 얼어죽고 싶다”… 트럼프 암살미수범의 황당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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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암살을 시도한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암살을 시도한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암살 미수 혐의를 받는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59)가 판사에게 보낸 편지 내용이 공개됐다.

11일 미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라우스 사건을 담당하는 에일린 캐넌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최근 라우스가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라우스는 지난달 29일 캐넌 판사에게 보낸 편지에서 “앞으로 내가 스스로를 변호하겠다”라며 “처음부터 나를 전혀 모르는 낯선 사람이 나를 대변하게 한 건 어리석은 일이었다. 이는 멍청하고 무지한 행동이었으며, 실수였다”고 말했다.

라우스는 지난 8일 자신의 변호를 맡은 국선변호인들을 해임시켜달라고 요청했는데, 그에 앞서 이러한 행동을 설명하는 편지를 캐넌 판사에게 보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정말 죄송하다. 이로 인해 당신의 일이 더 힘들어졌다는 것을 안다”라며 캐넌 판사에게 사과했다. 이어 “나는 변호사들이 이 사건을 민주주의와 자유를 지키는 방향으로 끌고 가길 바란다고 생각했지만, 어쩌면 저는 그들이 원했던 사람이 아니었는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내 말을 무시하고, 질문에 대답하지 않는다”라며 “그들은 더 이상 사건을 맡길 원하지 않고, 나는 내가 얼마나 끔찍한 사람인지 더 이상 듣고 싶지 않다. 자책은 스스로도 할 수 있다. 여기엔 누구의 도움도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라우스는 “왜 사형제도가 허용되지 않는지 의문”이라며 “60살이 다 돼가는데 사랑 없는 삶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고도 말했다.

그는 “나는 하마스나 이란, 중국의 포로들과 교환되거나, 우크라이나 군인과의 포로 교환을 통해 시베리아에서 얼어 죽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어느 정도는 쓸모 있는 방식으로 죽고. 이 법정 소동을 끝낼 수 있기를 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마도 당신은 나를 교환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라며 “트럼프가 자신이 싫어하는 미국인을 중국이나 이란, 북한에 건네주고, 부당하게 억류된 수감자와 맞바꾼다면 이는 얼마나 쉬운 외교적 승리인가? 모두가 이기는 길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라우스는 자신의 수감번호와 수감 위치를 덧붙이고 “이해와 협조에 감사드리며, 당신이 설정하는 모든 규칙을 따르겠다. 모든 사람의 시간을 이런 사소하고 무의미한 것에 허비해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라우스는 지난해 9월 15일 당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던 트럼프 대통령 소유 골프장에 숨어 있다가 비밀경호국(SS) 요원에게 발각돼 도주 끝에 체포됐다. 그가 있던 장소에서는 디지털카메라, 가방 2개, 조준경을 장착하고 장전된 SKS 계열 소총, 음식을 담은 검은 플라스틱 봉지가 발견됐다.

라우스의 재판은 오는 9월 시작된다. 라우스는 암살 시도 등 5가지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매체는 “유죄 판결이 내려지면, 라우스는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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