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국방 "美국방과 우크라 지원 패트리엇 수량은 함구하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마르크 뤼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사무총장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나토 유럽 국가가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무기 구입 비용을 전액 부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07.14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방공 체계 17개를 보내겠다고 발언하자 독일이 당혹감을 드러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워싱턴DC를 방문한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과 나는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패트리엇 숫자에 관해 침묵하기로 합의했었다"며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동하며 "우리는 한 나라가 17개의 패트리엇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이 체계가 매우 신속하게 우크라이나로 이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패트리엇을 나토에 제공하고, 나토는 우크라이나에 이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무기 구매 비용은 나토 회원국들이 100% 부담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17개'라는 수량을 가지고는 해석이 분분하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는 17개 포대가 터무니없이 많은 양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완전한 포대(battery)가 아닌 17개의 발사대(launcher)를 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패트리엇 1개 포대는 레이더와 지휘통제소, 다수의 발사대, 요격 미사일로 구성되며 가격은 10억 달러를 상회한다.
한편 독일은 보유하고 있던 12개 패트리엇 포대 가운데 이미 3개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했으며 2개는 폴란드에 임대했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최소 1개는 정비 및 훈련에 투입돼야 하기에 독일이 실제 운용할 수 있는 패트리엇은 6개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그는 "우리는 더 이상 지원할 패트리엇이 없다"고 단언하며 자국 재고를 통한 추가 지원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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