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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간범 50명 공개재판 세운 佛 피해 여성, 최고 훈장

조선일보 서보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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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간범 50명 공개재판 세운 佛 피해 여성, 최고 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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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은 피고인들 몫” 발언해
‘용기의 상징’ 떠오른 지젤 펠리코
지난해 12월 19일 프랑스 아비뇽에서 집단 성폭행 피해자 지젤 펠리코가 1심 판결이 끝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지젤은 자신을 성폭행한 남편 도미니크 펠리코와 50명의 남성에 대한 공개 재판을 요구하면서 프랑스 사회에 반향을 일으켰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19일 프랑스 아비뇽에서 집단 성폭행 피해자 지젤 펠리코가 1심 판결이 끝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지젤은 자신을 성폭행한 남편 도미니크 펠리코와 50명의 남성에 대한 공개 재판을 요구하면서 프랑스 사회에 반향을 일으켰다. /로이터 연합뉴스


남편을 포함해 자신을 성폭행한 남성 50명을 공개 법정에 세운 프랑스 여성 지젤 펠리코(73·사진)가 프랑스 최고 훈장을 받는다. 지젤은 피해 사실을 숨기지 않고 피고인들에 대한 공개 재판을 요구해 반향을 일으켰다.

프랑스 정부는 14일 바스티유 데이(프랑스 혁명 기념일)를 맞아 지젤을 프랑스 최고 권위인 레지옹 도뇌르 훈장 슈발리에(기사) 등급 수훈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젤의 남편 도미니크 펠리코(73)는 2011~2020년 인터넷 채팅을 통해 최소 72명의 남성을 모집해 지젤을 반복적으로 성폭행하게 하고, 직접 지젤을 성폭행하기도 했다. 도미니크는 지젤의 술잔에 진정제를 몰래 넣어 의식을 잃게 한 뒤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법을 모방해 도미니크가 자신의 아내를 성폭행하게 한 다른 남성 1명을 포함해 신원이 확인된 가해자 총 51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9월 첫 공판에서 지젤은 “부끄러움은 피해자가 아닌 피고인들 몫”이라며 재판 과정 전체를 공개하라고 요구해 ‘용기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12월 1심 재판부는 도미니크에게 징역 20년을, 나머지 50명에게 징역 3~15년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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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보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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