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운대·용산 등 곳곳서 자체 개발 사업 진행 중
상반기에만 도정사업 2.8조 수주고 올려
![]() |
HDC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8% 증가한 539억99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더팩트 DB |
건설사들이 더 이상 집만 지으며 생존을 도모하긴 어려운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업황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건설사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각 건설사 CEO는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에 <더팩트>는 각 건설사들이 어떠한 방향성을 갖고 나아가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편집자주>
[더팩트 | 공미나 기자] "개발사업에서 독보적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를 위한 신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는 지난 3월 26일 열린 제7기 정기 주주총회서 이같이 말했다. '시공 그 이상'을 해나가겠다는 HDC현대산업개발의 방향성이 함축된 한 마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말 정 대표가 부임하며 '근원적 경쟁력' 확보를 핵심 경영 방침으로 삼았다. 체질을 근본적으로 강화하는 동시에 기술 경쟁력 강화, 신사업 확대, 조직문화 혁신 등을 통해 미래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방침이다.
◆ 광운대 이어 용산…디벨로퍼 역량 강화하는 HDC현산
이를 위해 HDC현대산업개발이 올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디벨로퍼로서 경쟁력 강화다.
광운대 역세권 부지를 개발하는 서울원 아이파크 프로젝트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역점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는 약 3000세대 규모의 주거시설과 웰니스 레지던스, 쇼핑몰 및 스트리트몰, 프라임 오피스,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호텔 등을 짓는 대규모 복합 개발 사업으로 총 사업비는 4조5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착공한 이 사업은 펜트하우스를 제외하고 완판되며 올해 HDC현대산업개발의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다른 개발 사업도 진행 중이다. 용산병원 부지, 공릉 역세권,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청라 의료복합타운 등 대규모 개발 사업 사업이 착공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1조원 규모의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따낸 데에도 디벨로퍼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정 대표는 수주전이 한창일 당시 "단순 시공사가 아닌 도시를 설계하고 운영하는 디벨로퍼로서 이번 사업이 미래를 보증하는 선택이 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이러한 경영 전략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KB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25년부터 서울원 아이파크를 비롯한 자체사업의 매출이 증가하고 빠른 이익률 개선도 예상된다"며 "회사가 적극적으로 추가적인 자체사업 부지 확보도 이어나가고 있어 이번 자체사업 이익 사이클이 확장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 |
HDC현대산업개발은 디벨로퍼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워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따냈다. /HDC현대산업개발 |
◆ 회사 성장 이끈 재무 전문가 정경구 대표
디벨로퍼 사업은 단순 도급형 사업과 달리 부지 매입부터 시행, 시공, 분양 등 부동산 개발의 전체 과정을 담당하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 도급 사업보다 수익성은 높지만 재무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HDC현대산업개발이 디벨로퍼로서 도약해나가는 과정의 중심에는 '재무통' 정 대표가 있다.
1989년 신한투자증권에서 경력을 시작한 정 대표는 2008년 현대산업개발 재무팀에 입사하며 건설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2016년 경영기획본무 상무를 지낸 뒤 2017년 HDC자산운용 대표이사 부사장, 2018년 HDC현대산업개발 경영기획본부장 전무를 거쳐 2020년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전무에 올랐다. 2022년 HDC에서 대표이사 부사장을 역임한 뒤, 2년 만인 지난해 12월 HDC현대산업개발로 복귀해 다시 한 번 대표이사 자리를 맡게 됐다.
정 대표가 돌아온 뒤 HDC현대산업개발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진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9058억원으로 4.3% 줄었지만, 원가 절감과 분양 매출 증가 등이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특히 자체사업 부문 매출은 2272억원을 기록하며 1분기 매출의 25.1%를 차지했다. 자체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539억원으로, 23.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사업부문 중 가장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
올해 HDC현대산업개발의 매출 목표는 4조3000억원, 신규 수주 목표는 4조6000억원이다. 이미 도시정비사업에서만 2조8272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지난해 연간 수주액(1조3331억)을 넘어선 가운데, 목표치 달성도 청신호가 켜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근원적 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건설 부문의 기술 경쟁력 강화, 조직 혁신, 신사업 확대를 통해 미래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mnmn@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