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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에프앤씨, 글로벌 영토 확장 급물살

매일경제 정슬기 기자(seulgi@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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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에프앤씨, 글로벌 영토 확장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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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로겐의 일본 오모테산도 힐스 매장 전경.  크리스에프앤씨

하이드로겐의 일본 오모테산도 힐스 매장 전경. 크리스에프앤씨


국내 골프웨어 1위 기업인 크리스에프앤씨가 이탈리아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 하이드로겐의 중국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번 진출로 하이드로겐은 일본·홍콩에 이어 중국이라는 아시아 3대 거점을 모두 확보하게 됐다.

14일 크리스에프앤씨에 따르면 이번 진출은 글로벌 전략 파트너 브랜디엔에이와의 협업을 통해 성사됐다.

크리스에프앤씨 관계자는 "이번 파트너십은 하이드로겐의 중국 시장 확대뿐만 아니라 글로벌 프리미엄 아웃도어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일본과 중국을 기반으로 아시아 유통망을 강화하고 유럽·중동·북미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에프앤씨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국내 골프웨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크리스에프앤씨의 매출은 감소 추세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331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가량 줄었다. 이런 가운데 해외 비중은 아직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이에 해외 진출에 유리한 아웃도어 브랜드 하이드로겐을 2022년 인수했다. 회사 관계자는 "골프웨어와 아웃도어를 상호 보완적으로 운영하면서 해외 진출에 있어서는 아웃도어 부문을 키워 회사 전체의 규모를 성장시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중국 진출은 빠르게 성장 중인 현지 아웃도어·스포츠웨어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행보다. 현지 소비 트렌드에 부합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다. 매장은 베이징·상하이 등 소득이 높은 지역 위주로 열 예정이다. 공식 론칭 시기는 2026년 봄여름 시즌으로 계획돼 있다.

중국 사업 운영은 이번에 손잡은 브랜디엔에이의 현지 전문성을 바탕으로 진행된다. 제임스 첸 브랜디엔에이 최고경영자(CEO)는 "지금이야말로 하이드로겐이 중국 시장에 진입할 최적의 시기"라며 "패션과 자기 정체성을 중시하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하이드로겐은 강력한 대안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에프앤씨는 하이드로겐의 아시아 시장 성과를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보다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하이드로겐은 지난해 국내 출시 이후 일본의 명품 거리로 유명한 긴자 식스, 한큐 오사카, 오모테산도 힐스 등 일본의 핵심 프리미엄 백화점 등에 입점했다. 일본에서는 하이드로겐이 명품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어 객단가가 높고, 소비자 반응이 좋은 편이다. 이에 힘입어 하반기에는 추가로 팝업 매장도 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홍콩에서도 유행의 중심지이자 하이엔드 소비의 상징인 소고 코즈웨이베이에서 플래그십 매장을 운영 중이다.

브랜드 체질 개선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 크리스에프앤씨는 하이드로겐 사업부 조직을 전면 개편하고, 디자인 경쟁력 강화 및 고기능성 제품군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차별화된 소재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브랜드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더욱 정제된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

회사는 향후 이탈리아에 뿌리를 둔 '헤리티지 라인'을 확대하고 내년 봄여름 시즌을 겨냥해 테니스·러닝 등 스포츠 DNA를 중심으로 핵심 카테고리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크리스에프앤씨는 이번 중국 진출을 기점으로 골프웨어를 넘어 스포츠와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토털 스포츠웨어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크리스에프앤씨는 고기능성 및 라이프스타일 패션 브랜드의 기획, 생산, 유통을 아우르는 프리미엄 패션 그룹이다. 파리게이츠, 세인트앤드류스, 마스터바니에디션, 핑, 팬텀, 하이드로겐, 마무트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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