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가 지난 1일 대전 국립현충원 채 상병 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로비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관련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초 있었던 임 전 사단장과 대통령경호처 출신 송모씨와의 식사 자리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자리 등에서 채 상병 사건으로 수사대상에 올라있던 임 전 사단장의 구명 얘기가 오간 것 아니냐는 것이다.
14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특검팀은 현직 경찰관인 최모 경위를 지난 11일 오전 9시에 불러 다음날 새벽까지 조사했다고 한다. 최 경위는 구명로비 의혹의 주요 관계자로 지목됐다. 그는 이 의혹의 시발점으로 꼽히는 해병대 예비역들의 온라인 단체대화방 ‘멋쟁해병’ 참가자 중 한 명이다. 이 대화방에는 최 경위와 함께 김건희 여사의 계좌 관리인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송씨 등이 포함돼 있었다. 특검팀은 이달 초 서울 서초구 양재동 모처에서 최 경위, 송씨와 3시간가량 면담도 했다.
특검팀의 주요 수사 대상인 임 전 사단장 구명로비 의혹의 골자는 이 전 대표가 이 대화방 참가자들과 모의해서 임 전 사단장이 처벌받지 않도록 김 여사를 통해 수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다.
일단 특검팀은 지난해 초 임 전 사단장과 송씨가 저녁 식사를 한 사실에 집중하고 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최 경위에게도 당시 상황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 식사 자리가 구명로비 목적은 아니었는지, 이 자리에 이 전 대표가 참석하지는 않았는지 등을 물었다고 한다.
이 밖에도 특검팀은 최 경위에게 채 상병 순직사건이 발생한 직후 인 2023년 7월말~8월초에 이 전 대표와 소통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물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최 경위는 조모 전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장(경무관)의 진급과 관련해 언급한 것 외에 임 전 사단장의 구명과 관련해서는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 전 대표와 송씨의 자택·차량에서 확보한 압수물 및 관련자 진술을 분석한 뒤 수사망을 좁혀갈 예정이다. 이 사건의 정점인 김 여사로 실제 인사 청탁이 이어진 게 맞는지, 임 전 사단장에 대한 구명 로비가 구체적으로 어떤 단계를 밟아 진행됐는지 등을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강연주 기자 pla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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