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 특검팀의 정민영 특검보가 지난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기자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
‘순직 해병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해병 특검이 최근 해병대 수사단이 경찰에 이첩한 초동 조사 기록을 회수하는 과정에 관여한 경찰 고위 간부를 압수 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은 지난 10일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 출신 박모 총경을 압수 수색해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특검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자택과 국방부·대통령실 등에 대한 압수 수색에 나서며 첫 강제수사에 착수한 날이다.
박 총경은 2023년 8월 2일 박정훈(대령) 해병대 수사단장이 경북경찰청에 이첩한 고 채수근 상병 사망 사고 조사 기록을 국방부 검찰단이 회수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조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공직기강비서관실에 근무하던 박 총경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강력범죄수사과장인 이모 경무관과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은 최근 이 경무관을 조사하면서 “박 총경이 ‘이시원 (당시) 공직기강비서관이 해병대 수사단이 이첩한 조사 기록 반환을 검토하라고 했다’고 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이 전 비서관은 기록 회수 당일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 신범철 전 국방차관, 유재은 전 법무관리관 등과 여러 차례 통화하며 회수 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박 총경의 휴대전화 기록 등을 바탕으로 당시 대통령실이 해병대 수사단 조사 기록 회수 과정에 관여했는지 확인할 전망이다.
[방극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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