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한겨레 언론사 이미지

광주시장까지 “눈을 의심”…‘무등산 화장실’ 철거 요구 확산

한겨레
원문보기

광주시장까지 “눈을 의심”…‘무등산 화장실’ 철거 요구 확산

서울맑음 / -3.9 °
국립공원공단이 최근 조성한 무등산 국립공원 토끼등 화장실. 주변 풍경과 어울리지 않고 바람길을 막았다고 지적받고 있다. 국립공원공단 누리집 ‘고객의 소리’ 갈무리

국립공원공단이 최근 조성한 무등산 국립공원 토끼등 화장실. 주변 풍경과 어울리지 않고 바람길을 막았다고 지적받고 있다. 국립공원공단 누리집 ‘고객의 소리’ 갈무리


국립공원공단이 최근 무등산에 조성한 화장실이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고 바람길을 막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4일 국립공원공단 누리집 ‘고객의 소리’를 보면, 시민 김아무개씨는 ‘무등산 토끼등 화장실 철거요청합니라’는 글을 지난 13일 올렸다.



김씨는 ‘무등산국립공원의 토끼등은 접근성도 용이하고 여름엔 그늘과 바람이 좋아서 수많은 광주시민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쉼터’라며 ‘이곳 광장에 초대형 화장실을 지어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없어지고 바람을 막아서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기존 화장실이 없는 것도 아닌데 왜 이곳에 이런 화장실을 지은건지 전형적인 예산낭비라 생각한다’며 ‘규모에 비해 남자화장실 기준 소변기 2개, 대변기 1개에 세면대는 없다. 하루빨리 철거해서 소중한 휴식공간을 돌려주시라’고 요구했다.



또다른 시민은 ‘화장실 설치로 철거된 토끼등 체육시설을 다시 설치해달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매주 무등산을 등산하는 것으로 알려진 강기정 광주광역시장도 같은 내용의 글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12일 게시했다. 강 시장은 ‘무등산 등산 중 지나가는 어르신들이 토끼등에 만들어진 화장실을 두고 제게 불만을 토로했다’며 ‘예정된 산행로를 바꿔 ‘토끼등 화장실’로 갔고 보자마자 눈을 의심했다’고 적었다.



강 시장은 ‘바람길을 막고 풍경을 해치는 화장실을 보며 모든 등산객들이 한마디씩 했다’며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에게 즉각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립공원공단은 2023년부터 무등산 원효광장, 문빈정사, 토끼등(해발 460m), 장불재(해발 919m) 화장실 정비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이 중 토끼등 화장실은 높이 6m, 연면적 80.34㎡ 규모 경량철골 구조로 이달 초 개방했다. 장불재 화장실은 높이 3.3m, 연면적 65.72㎡ 규모로 다음달 중 개방할 예정이다.



공단쪽은 “토끼등과 장불재는 화장실에 상하수도를 연결하기 어려워 물을 정화시켜 순환하는 무방류 방식으로 조성하다보니 정화장치 등으로 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무등산 토끼등 화장실 인근에 설치한 펼침막. 강기정 시장 페이스북 갈무리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무등산 토끼등 화장실 인근에 설치한 펼침막. 강기정 시장 페이스북 갈무리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민주주의, 필사적으로 지키는 방법 [책 보러가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