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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서한' 행진에 미국증시 주춤…실적은 어느 쪽으로?

머니투데이 권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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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서한' 행진에 미국증시 주춤…실적은 어느 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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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다 주춤하며 방향을 찾고 있다. 지난주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다우는 1.0% 떨어졌고, S&P500와 나스닥은 각 0.3%, 0.08% 약세를 보였다. AI(인공지능)를 중심으로 기술주에 대한 강세 심리는 여전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국에 고율 관세를 잇따라 통보하자 관세 공격에 무뎌졌던 시장 내 경계심이 높아진 탓이다.

S&P 500지수 추이/그래픽=임종철

S&P 500지수 추이/그래픽=임종철

시장 향후 전망도 엇갈린다. 생추어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수석 투자전략가 메리 앤 바텔스는 CNBC에서 AI, 로보틱스, 블록체인 등이 기업 실적 성장세를 이끌며 연말 S&P500지수가 700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UBS 글로벌 자산운용의 울리케 호프만-부르카디 최고투자책임자도 미국의 실효 관세율이 연말 15% 수준이겠지만 경기 침체는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면서 S&P500지수가 6500까지 오를 것이라고 봤다.

반면 폭풍전야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많다. '월가의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지난 10일 트럼프발 관세정책에 "시장이 지나치게 안일한 분위기"라면서 "(미국) 경제가 조금이라도 나빠지면 트럼프 대통령은 힘든 시간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밴티지마켓 리서치의 헤베 첸 분석가는 블룸버그에 "S&P500가 과매수 영역에 있어 주가 하락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미국 주요 교역국의 상호관세율 현황/그래픽=임종철

미국 주요 교역국의 상호관세율 현황/그래픽=임종철

시장이 아직 관세 악영향을 크게 반영하지 않고 있지만 지난 4월처럼 흔들릴 경우 관세 정책은 또 달라질 수도 있다. 인베스코운용의 글로벌분석가 데이비드 차오는 "관세 관련 최종 소식이 나올 때까지 주요 거래에서 발을 뺄 것"을 권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 시작된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 늘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3년 4분기 이후 최저치다. 실적보다 주목받는 건 기업들이 제시할 하반기 실적 전망에 관세 여파가 어떻게 반영될 것인지다. 15일에는 6월 CPI(소비자물가지수)가 공개된다. 다우존스의 이코노미스트들 대상 조사 결과 전월비 0.3%, 전년비 2.7% 상승해 그 폭이 앞선 달보다 커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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