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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16일 中 베이징서 기자회견…美 규제 속 대중 메시지 주목

헤럴드경제 정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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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16일 中 베이징서 기자회견…美 규제 속 대중 메시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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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4조달러 엔비디아, 中 전용 AI칩 출시 앞두고 ‘정면 돌파’ 예고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5월 대만 타이베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 Q&A’ 행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모습.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5월 대만 타이베이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 Q&A’ 행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모습.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젠슨 황은 최근 미국 정부의 대중 수출 통제에 비판적인 입장을 지속해서 밝혀 온 만큼, 이번 현지 브리핑에서 어떤 메시지를 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 시각 13일 엔비디아 관계자를 인용해 젠슨 황이 16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제3회 중국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CISCE)’ 참석 일정 중 언론 대상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황 CEO는 앞서도 여러 차례 중국의 시장 중요성을 강조하며, 미·중 간 기술 규제 갈등 속에서 자사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지난 5월 대만에서는 “미국의 수출 통제는 실패했다”며 중국에 대한 고성능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를 정면으로 비판한 바 있다.

엔비디아는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를 피하기 위해 주력 AI칩 ‘H100’보다 성능을 낮춘 ‘H20’ 칩을 별도로 제작해 중국에 공급해 왔다. 하지만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관련 규제를 한층 강화해 H20 칩 역시 수출 제한 대상에 포함했다.

이러한 가운데 황 CEO는 이번 중국 방문을 강행했고, 미국 정가에서는 이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최근 미 상원의원들은 황 CEO에게 공식 서한을 보내 중국 현지에서 미국의 수출 규제를 약화할 수 있는 행보를 삼가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황 CEO는 지난 10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사실도 전해졌다.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 방문과 관련한 논의가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브리핑에서는 중국 내 서비스 확대와 시장 공략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재확인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엔비디아가 오는 9월 중국 전용 AI 칩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최근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돌파하며 글로벌 기술 산업의 ‘절대 강자’로 부상한 상황이다. 황 CEO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제시할지, 그리고 중국 현장에서 어떤 전략을 내놓을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