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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암살미수 이후 주변 챙겨… 많이 변했다” 총격 1주년 측근이 전한 말

조선일보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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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암살미수 이후 주변 챙겨… 많이 변했다” 총격 1주년 측근이 전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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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7월 13일 미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를 벌이던 중 총상을 입고 대피하면서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치켜들고 있다. 이 사진은 2021년 퓰리처상을 받은 에번 부치 AP 기자가 촬영했다. / A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7월 13일 미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를 벌이던 중 총상을 입고 대피하면서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치켜들고 있다. 이 사진은 2021년 퓰리처상을 받은 에번 부치 AP 기자가 촬영했다. /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 시절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은 뒤 주변 사람을 더 챙기고 ‘신의 구원을 받았다’는 믿음이 강해지는 등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AP통신이 12일 보도했다.

트럼프 암살 미수는 그가 대선 후보였던 작년 7월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에서 20세 남성 토머스 매튜 크룩스(사망)의 총탄에 오른쪽 귀 윗부분을 다친 사건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고개를 1㎝만 돌렸어도 총알이 머리에 맞을 수 있던 상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그가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이후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우군인 린지 그레이엄 연방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그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의 저변에 항상 남아 있는 것 같다”며 “여전히 거칠고 예측 불허의 행동을 하며 갑자기 불교의 수행자처럼 변한 건 아니지만, 좀 더 감사할 줄 알고 친구들에게도 관심을 보인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레이엄 의원의 지난 생일에도 전에 없던 축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가 죽음을 면한 것은 기적이었다”며 “대통령은 그 이후 자기가 두 번째 인생을 살고 있다는 믿음이 강해졌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건 이후 ‘신의 가호’를 언급하는 일이 부쩍 많아졌다고 한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지난주 한 팟캐스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이유가 있어서 자신이 살아남았다고 믿고 있다”며 “그는 자신이 신에게 구원받았다고 믿고 있다. 과거에는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겠지만 이번에는 정말 그것을 인정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갓 블레스 아메리카”라는 말을 할 때마다 대통령은 그 말을 자신의 개인적인 가호로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와일스는 역시 신의 개입을 주장했다. 그는 “유세 연설 당시 보조로 게시된 차트가 8분마다 방향이 바뀌게 되어 있어서 그 각도에 따라 대통령은 고개를 약간 돌렸고 총탄은 귀를 스치는데 그쳤다”며 “신이 트럼프가 살기를 원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트럼프의 오랜 친구이며 비공식 고문인 로저 스톤은 트럼프 대통령이 버틀러 총격 사건 이후 “좀 더 차분하고 단호해졌다”며 “트럼프는 신이 자신을 구한 것은 미국을 더 위대하게 재건하라는 목표 때문이며 그래서 지금은 자신이 신으로부터 보호받고 있는 것을 믿는다고 나에게 직접 말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위스콘신주 밀워키 공화당 전당대회장에서 총상을 입은 귀에 붕대를 붙이고 서 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위스콘신주 밀워키 공화당 전당대회장에서 총상을 입은 귀에 붕대를 붙이고 서 있다. /AFP 연합뉴스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들은 대체로 그 기억을 지우려고 하는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암살 미수 사건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트럼프는 백악관과 자기 골프장 건물 내부에 저격당한 당시에 다시 일어나서 극적으로 주먹을 하늘로 쳐들며 “파이트, 파이트”를 외쳤던 장면의 사진과 그림들을 장식해 놓고 있다.

그는 지난 4일 아이오와주에서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행사의 연단에 올랐을 때 먼 거리에서 폭죽이 터지는 소리가 들리자 “지금 내가 들은 그 소리가 내가 생각한 그 소리, 맞지요?”라며 “폭죽 소리니 걱정할 것 없을 거라고 희망한다. 나도 저런 소리는 끔찍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피격 1주년의 날을 뉴저지 주의 이스트 러더포드에서 열리는 FIFA 월드컵 예선 결승전을 관람하면서 운동장에서 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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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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