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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 최다 출전 주인공 김현수 "'미스터 올스타' 기회 있었는데 고우석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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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 최다 출전 주인공 김현수 "'미스터 올스타' 기회 있었는데 고우석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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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번째 올스타전... 양준혁 제치고 역대 1위
큰 의미 두기보단 현역 생활 연장에 집중
"2019년 MVP 기회 '고우석 방화'로 무산" 농담
첫 올스타 안현민엔 "체격 좋아 한국인 맞나 생각"


LG 김현수가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KBO 올스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LG 김현수가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KBO 올스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프로야구 LG 김현수가 올스타전 최다 출전 기록을 신경쓰기보다 남은 현역 생활에 더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로 16번째 올스타전에 나서는 김현수는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올스타에 많이 뽑힌 것에 감사하다"며 "그동안 출전할 때마다 재밌게 즐기려고 노력했고, 이날 경기에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수는 미국에 진출했던 두 시즌을 제외하면 2008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올스타전에 참가했다. 양준혁(은퇴)과 강민호(삼성)의 15회 선정을 뛰어 넘는 역대 최다 기록이다. 앞으로 그가 또 올스타에 선정되면 스스르의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그럼에도 그는 "(최다 출전 기록에) 큰 의미를 두지 않으려 한다"며 "그보다는 앞으로 야구를 얼마나 더 오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더 크다. 남은 현역 생활 시간이 길면 좋겠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프로야구 선수 중 가장 많이 올스타전에서 뛴 만큼 그간 그가 거머쥔 타이틀도 다양하다. 2019년엔 팬 투표 최다 득표 1위에 올랐고, 2010년과 2014년엔 홈런 더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아직 최우수선수상(MVP)은 수상하지 못해 '미스터 올스타' 칭호를 받은 적은 없다. 이에 대해 그는 "2019년에 수상 기회가 있었는데, 고우석이 방화해서 놓쳤다"며 웃은 뒤 "이제 기회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나눔올스타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지만, 드림올스타 한동민(SSG)이 9회초 결승 득점을 포함해 5타수 4안타 5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미스터 올스타에 뽑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올스타전은 2010년이다. 그는 "당시 대구에서 경기를 했는데, 비가 오다 안 오다 해서 어수선했다"며 "그때 선발 투수였던 김광현(SSG)이 1회에 8점을 내준 걸로 기억하는데, 이걸 뒤집어서 역전승을 거뒀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런데 정작 나만 안타를 못 쳐서 그때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웃었다.

올해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참가한 후배들 중에선 안현민(KT)을 가장 눈여겨 보고 있다. 김현수는 "처음 봤을 땐 힘만 좋다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콘택트 능력도 뛰어난 타자더라"며 "힘도 좋고 체격도 좋아서 '한국인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농담으로 '한국에서 태어난 것 맞지?'라고 물어본 적도 있다"고 안현민과의 일화를 전했다.


안현민은 같은 팀 투수 송승기와 신인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둘 중 누가 신인상을 탈지 전망해 달라는 질문엔 "사실 같은 팀인 (송)승기를 응원해야 하지만, 그냥 노코멘트 하겠다"며 사실상 안현민의 수상을 예상했다.

어느새 프로 데뷔 20년차 베테랑이 된 김현수는 차분하게 전반기를 돌아봤다. 그는 "초반엔 LG가 정말 좋은 성적을 내다가 부상 선수들이 나오면서 주춤했다"며 "그래도 2위로 마무리해서 다행이다. 아쉬운 부분은 올스타브레이크를 통해 잘 채우겠다"고 밝혔다. 이어 "1위 한화와 (격차가) 가깝지도 않지만 멀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며 "후반기에 따라 잡을 수 있도록 잘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