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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태백] "장신 수비수라서"...퇴장 없는데 센터백→골키퍼 투입! 극장승 이끈 단국대 박종관 감독 교체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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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태백] "장신 수비수라서"...퇴장 없는데 센터백→골키퍼 투입! 극장승 이끈 단국대 박종관 감독 교체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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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동훈 기자(태백)] 단국대학교 박종관 감독의 놀라운 교체술이 눈에 띄었다.

단국대는 11일 오후 4시 강원도 태백시에 위치한 고원2구장에서 열린 제61회 백두대간기 추계대학축구연맹전 16강에서 용인대학교와 2-2로 비겼는데 승부차기 접전 끝 4-3으로 이겨 8강에 올랐다. 단국대는 동원대학교와 대결한다.

단국대는 5-4-1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박종현, 엄준혁, 김우진, 서동혁, 고경록, 윤근영, 이윤성, 조민서, 권병준, 곽희벽, 이종원이 선발로 나섰다.

용인대에 고전했다. 공격을 제대로 풀어가지 못했고 기동력을 앞세운 용인대에 당했다. 전반 42분 실점을 당한 단국대는 후반에 반격을 가했다. 밀어붙이던 단국대는 후반 29분 조민서가 동점을 만들었는데 2분 뒤에 또 추가골을 헌납했다. 패배 직전 단국대는 후반 44분 정민이 골을 기록하면서 2-2가 됐다.

규정상 정규시간이 무승부로 종료되다면, 연장전 없이 승부차기가 진행된다. 박종관 감독은 놀라운 선택을 했다. 3백 중앙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했던 윤근영을 골키퍼로 썼다. 퇴장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는데 센터백을 골키퍼로 쓰는 건 찾기 어려운 일이다.


놀랍게도 윤근영은 승부차기 승리를 이끌었다. 단국대는 골키퍼 윤근영 활약 속 4-3으로 승리를 하면서 역대급 극장승에 성공했다. 박종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윤근영은 골키퍼 출신이 아니다. 키 193cm 선수이고 고등학교 때 대회 중 골키퍼가 부상을 당해서 골키퍼로 나선 적이 있다. 승부차기는 기술적인 것보다 심리적인 부분이 중요하다고 본다. 장신 수비수를 넣었을 때 상대 선수들이 받는 부담이 분명히 있다고 봤다"고 선택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래서 기용을 했다. 이전부터 생각은 했는데 선뜻 선택하지 못했다. 과감하게 한번 선택을 했고 선택의 결과가 승리로 이어져 이렇게 인터뷰도 하는 것 같다. 잘못됐다면 감독에게 비난이 향했을 것이다. 신의 한수가 됐다"고 덧붙였다.


박종관 감독은 또 "명경기를 하면 감독 수명은 단축된다. 실점을 먼저 당하고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후반에는 상대를 압도했다. 승부차기까지 갔는데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하고자 하는 것들을 많이 보여줬다"고 이야기했다.

단국대는 최근 많은 선수들을 프로 무대로 보낸 팀이다. 박종관 감독은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최석현, 이승원, 박승호, 정재상, 이준상, 박시화 등 개인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아 좋은 성적을 냈다. 선수 선발을 최우선으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발품을 많이 팔면서 스카우팅을 한다. 선발한 선수들은 코치를 포함한 스태프들이 잘 만들고 성장시켰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성장을 하도록 훈련 집중도를 높이고 있다"고 비결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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