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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이한 행태 강선우 후보자, 가족부 장관 맞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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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이한 행태 강선우 후보자, 가족부 장관 맞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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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의원실 보좌진을 자주 교체하고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강 후보자는 지난 5년간 보좌진 51명을 임용했고, 46명을 면직 처리했다. 의원은 보좌진 8명을 둘 수 있다. 이 숫자엔 직급 변동 등 중복 계산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다. 그래도 의원들이 4년 평균 15명 안팎의 보좌진과 일한다는 통계와 비교하면 강 의원은 3배가량 많은 셈이다. 사회의 상식을 넘는 기이한 행태다.

강 후보자는 보좌진에게 자기 집 화장실 수리, 쓰레기 분리 수거 등을 지시했다는 갑질 의혹도 함께 불거졌다. 강 후보자는 부인했지만 관련 문자 메시지가 공개됐다. 전직 보좌진들은 “집사처럼 부렸다”고 하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여성, 청소년, 다문화 가정 등과 관련한 정책을 수립, 집행한다. 기본적으로 사회적 약자를 위해 존재하는 곳이다. 강 후보자는 장관 내정 직후 “더 낮은 곳, 더 어려운 곳, 더 아픈 곳으로 제 몸과 마음이 흐르도록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의혹이 사실이라면 강 후보자는 말과 행동이 전혀 다른 사람이 된다. 강 후보자는 2023년 민주당 대표이던 이재명 대통령이 단식하는 현장을 찾아 이불을 덮어주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 약하다면 약자를 챙기는 부처 장관으로서 자격이 없다.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제자 학위 논문의 틀린 문장까지 그대로 베꼈다고 한다. 교육 장관 후보자가 초·중등교육법을 위반한 사실도 드러났다. 정은경 복지장관 후보자는 코로나 기간에 부부가 관련 돈벌이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근 장관 후보자들 사이에선 의혹에 해명하지 않고 버티다 청문회만 넘기자는 풍조가 만연하고 있다고 한다. 민주당은 “1명도 낙마 없다”고 지원하고 있다.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한 태도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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