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11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을 통해 2연승을 달렸다. 강상윤(전북현대)과 이호재(포항스틸러스)의 연속골로 홍콩을 2-0으로 제압했다.
한국은 개막전에서 중국을 3-0으로 격파하며 국내파의 경쟁력을 보여줬다. 참가국 중 최약체인 홍콩을 상대로 다득점을 노렸다. 우승 경쟁 팀인 일본이 홍콩에 6-1로 크게 이겼기에 비교 우위에 서려는 마음도 있었다.
홍명보 감독도 "새로운 선수들이 대거 들어갔고, 그들이 경기 흐름을 익히는데 시간이 걸렸다. 후반에 몇 가지 수정해서 전반보다는 좋았다"며 "선수들이 골을 넣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다. 조금 더 좋은 찬스를 만들었어야 한다. 전반에 1~2골 정도는 더 넣었어야 한다. 그래도 경기하는 형태는 잘 보여줬던 것 같다"라고 아쉬움 짙은 총평을 했다.
대표팀은 전력 차이를 보여주며 일방적인 볼 점유율을 자랑했다. 홍콩이 일본에 맞불을 놓았다가 대패를 당했던 터라 이날은 시작부터 라인을 뒤로 내린 덕에 더욱 상대 진영에서 볼을 돌렸다.
사실 타이틀이 중요한 대회는 아니다. 홍명보호는 동아시안컵을 1년 뒤 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 중 하나로 삼고 있다. 이미 대표팀 계획 안에 들어간 자원들의 컨디션을 확인하면서 깜작 발탁할 만한 옥석을 찾으려는 생각이다.
그런 의도에 골로 무력시위를 한 강상윤과 이호재의 활약은 어필할 만하다. 홍명보 감독은 "A매치에서 빠른 시간에 득점할 수 있어 축하하고 싶다. 강상윤은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이호재는 고립되는 상황이 몇 장면 있었다"면서 "본인들이 이번 대회를 마치고 얼마나 성장해야 하는지 느꼈을 것이다. 짧은 A매치 데뷔전에서 득점한 건 축하할 일"이라고 만점은 주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일본 J리그에서 뛰는 김태현(가시마앤틀러스)과 나상호(마치다젤비아)도 기용했다. 이에 대해 "김태현은 첫 경기였는데 꽤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며 "나상호는 이전 대표팀에서 많은 경험을 했다. 이번 공격진에 부족한 경험을 잘 메워줬다"라고 평했다.
홍명보 감독은 중국전에 이어 홍콩전도 스리백을 사용했다. 월드컵 예선 내내 포백 전술을 플랜A로 사용했었기에 월드컵을 1년 앞두고 가져가는 변화에 눈길이 쏠린다.
홍명보호의 우승 여부는 오는 15일 숙적 일본과 최종전 결과에 따라 갈린다. 일본전을 앞둔 홍명보 감독은 "동아시안컵은 항상 마지막 한국과 일본의 경기가 중요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인데 이겨야 우승할 수 있기에 선수들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 남은 기간 잘 준비하겠다"라고 한일전 승리를 정조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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