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잠수교에서 한 시민이 무지개분수 아래로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수준의 신체 활동을 유지하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최대 40%까지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브리즈번 퀸즐랜드대 연구팀은 신체 활동과 사망 위험 간 관계에 관한 연구 85편을 메타 분석한 결과를 국제 학술지 ‘영국 스포츠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11일 발표했다. 메타 분석이란 특정 주제에 대한 기존의 여러 연구 결과를 재분석하는 방식이다.
먼저 연구팀은 작년 4월까지 영어로 공개된 논문 중 신체 활동을 두 시점 이상에서 측정하는 등 연구 기준에 합당한 85편을 선별했다. 이어 성인기 다양한 신체 활동 패턴과 그 누적 영향이 사망 위험 변화와 관련 있는지 살폈다. 사망 원인에는 심혈관 질환 및 암에 의한 사례도 모두 포함됐다.
높은 신체 활동의 기준은 WHO가 권장하는 ‘일주일에 중강도 신체 활동을 150~300분 하거나 고강도 신체 활동을 75~150분 하는 것’으로 뒀다. 중강도는 대화가 가능한 수준에서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가볍게 뛰기 등이다. 고강도는 호흡과 심박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말하기 힘들 정도의 운동 강도다.
분석 결과 모든 논문에서 전반적으로 신체 활동 수준이 높아질수록 사망 위험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준을 높게 유지한 사람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30~40% 낮았다. 연구 기간 내 신체 활동을 권장 수준보다 높게 늘린 사람도 20~25% 낮은 사망률을 보였다.
비활동적인 상태였다가 활동적인 상태로 전환한 사람 역시 계속 비활동적인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22% 낮게 확인됐다.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뒤늦게 시작하더라도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여가 시간의 신체 활동 수준을 높인 사람들은 27% 낮은 사망률을 보였다.
이 같은 연관성은 암보다 심혈관 질환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여가 시간 높은 활동성을 유지한 사람을 봤을 때, 심혈관 질환과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각각 40%와 25% 낮았다. 연구팀은 “WHO 권장 수준을 충족할 경우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크게 낮출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결과는 공중보건 측면에서 중요한 함의를 지닌다”며 “꾸준히 운동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성인기 어느 시점에든 신체 활동 수준을 높이면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 신체 활동을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시점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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