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박윤서 기자(용인)] 국내서 열린 A매치인데 홍콩 원정석이 더 가득찬 모습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홍콩과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현재 전반전이 진행 중이다.
한국은 이창근이 골문을 지켰고 변준수, 서명관, 김태현이 쓰리백을 구성했으며 좌우 윙백으로 김태현, 조현택이 나섰다. 중원은 강상윤, 이승원, 서민우가 호흡을 맞췄고 최전방은 이호재와 나상호였다.
홍콩은 입 헝 파이, 올리버 저빅, 리온 존스, 찬 전 럭, 주니뉴, 매튜 오어, 페르난두, 찬 신이치, 마이클 우데불루조, 유 지 남, 쑨 맹힘이 선발로 나섰다.
국내서 열린 A매치인데 텅텅 빈 한국 응원석에 비해 홍콩 원정석은 가득 찼다. 홍콩 팬들은 빨간 옷을 맞춰입고 열렬한 목소리로 자국을 응원했다. 경기 초반 한국이 볼을 잡자 야유를 보내기도 했으며 큰 목소리로 응원가를 불렀다. 반면 한국 응원석은 홍콩 원정석에 비해 숫자도 적었고 빈 자리도 많이 보였다. 경기가 본격적으로 시작이 됐는데도 한국 응원석의 관중 수는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레드석이 아닌 W석이나 E석에는 국내 축구 팬들이 많이 앉아있었는데 레드석은 유독 비어있었다. 그래도 레드석까지 찾아온 한국 팬들은 적은 숫자에도 불구하고 홍콩 팬들에게 응원전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응원을 이어갔다.
이번 동아시안컵은 흥행 실패 조짐이 보인다. 지난 중국전 공신 관중 기록은 4,426명이었다. 3만 7,000석 넘게 수용이 가능한 용인미르스타디움이지만 관중석은 텅 비었다. 일본-홍콩 경기도 관중 수는 고작 687명으로 1,000명도 되지 않았다. 여자부 경기는 더욱 심각했다. 여자부 경기는 용인미르스타디움보다 더 많은 관중이 들어설 수 있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다. 4만 3,288명의 관중이 들어갈 수 있는데 여자부 일본-대만 경기에는 193명의 관중만이 입장했다. 여자부 한국-중국 경기의 관중도 923명에 불과했다.
흥행실패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유럽파의 미소집이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스타 선수들은 이번 동아시안컵에 참가하지 않는다. FIFA 주관 대회가 아니기에 차출 의무가 없다. 두 번째는 무더운 날씨와 교통이다.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어 국내 축구 팬들이 직관이 아닌 '집관'을 하는 경우도 많다. 홍명보 감독을 둘러싼 비판 여론이 식지 않은 것도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된다. 감독 선임 과정에서부터 논란이 있었던 홍명보호다. 정몽규 회장과 대한축구협회, 그리고 홍명보 감독을 향한 국내 축구 팬들의 곱지 않은 시선은 월드컵 본선 진출에도 해소되지 않은 모양이다. 지난 월드컵 3차 예선 쿠웨이트전도 평소와는 다르게 매진되지 않았으며 많은 빈 자리가 보였었는데 이번 동아시안컵도 그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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