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뉴스1 |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국무총리가 11일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업무 지시와 보고를 주고받았다.
이 대통령은 11일 오전 7시 40분 자신의 공식 엑스(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김 총리의 엑스 계정을 언급하며 “총리님.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관련 인프라 시설 진척 사항을 잘 챙겨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이에 김 총리는 오전 8시 6분 답글로 “대통령님 지금 그렇지 않아도 APEC 현장 1차 점검을 위해 경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라며 “현장 상황을 종합 파악하고 향후 계획을 세울 예정입니다. 오늘 점검 후 바로 보고드리겠습니다”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7일 김 총리와의 첫 주례 회동에서도 APEC을 차질 없이 준비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APEC 준비위원회 위원장인 김 총리는 이날 경북 경주시 APEC 정상회의 현장을 찾아 준비 현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엑스를 통해 김민석 총리에게 업무지시를 하는 모습. /엑스 |
이 대통령은 과거 성남시장 시절부터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행정을 펼쳐왔다.
일례로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 시절인 2014년 도로를 걷던 도중 환풍구 덮개가 찌그러져 있는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해당 부서 확인 후 정비 바람”이라고 적었다. 이후 해당 구역을 관할하는 동장이 소셜미디어로 조치 사항을 공개 보고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선 소셜미디어로 행정을 처리하는 것은 전시행정이라는 비판도 나왔었다.
이에 대해 당시 이 대통령은 “트위터가 전화보다 빠르고 의사전달 정확하고 기록도 남아서 좋다”며 “행정은 공개가 원칙이고 주민 홍보 효과도 있으니 전화보다 트위터를 쓴다”고 해명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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