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장관직에 오를 경우 이해충돌 방지를 위해 기존 직책에서 사임하는 것이 관례인 만큼, 최 대표 역시 인사청문회에 앞서 사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지난달 23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한성숙 네이버 전 대표도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11일 네이버 고문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이에 따라, 놀유니버스는 배보찬 대표 단독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배 대표는 카이스트를 졸업한 뒤 PwC, KPMG 등 글로벌 회계법인에서 경력을 쌓고, 2014년부터 야놀자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재무와 경영기획을 총괄해왔다. 지난해 12월 31일 야놀자 플랫폼·인터파크 티켓·투어·트리플 등 각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출범한 '놀유니버스'의 공동대표를 맡으며 조직 통합의 핵심 역할을 해왔다.
이에 배보찬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될 경우, 데이터 기반 운영 역량과 기술 중심 경영 전략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배 대표는 지난 3월 판교 신사옥 텐엑스 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숙박, 레저, 항공, 공연 등 4개 분야 데이터를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온리원 플랫폼’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밝히며, "안면인식 기술 등을 적극 활용해 빠른 행사 진행을 지원하는 등 앞으로 밸류체인 내부의 데이터 활용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반면, 최휘영 후보자는 언론과 플랫폼 업계를 넘나든 이력으로 눈길을 끈다. 최 후보자는 1991년 연합뉴스를 시작으로 YTN, 야후코리아, NHN 등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2005년 네이버의 3대 대표이사로 선임돼 본격적인 경영에 뛰어들었다. 이후 2016년 여행 플랫폼 트리플을 창업했고, 2022년 인터파크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야놀자그룹과의 합병을 주도했다. 그는 배보찬 대표와 함께 종합 여행 플랫폼 ‘놀유니버스’를 공동으로 출범시키며 통합 경영의 한 축을 맡아왔다.
특히 그는 문체부가 지난해 시작한 ‘청년문화예술패스’ 사업에서 민관 협력의 일환으로 놀유니버스를 공식 파트너사로 참여시켜, 청년들의 문화 접근성과 공연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는 등 관광 및 플랫폼 전문가로 활약한 바 있다.
놀유니버스 관계자는 “최휘영 대표의 사임 시기와 이후 거버넌스 운영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내부 논의 중”이라며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될지, 혹은 다른 인물이 공동대표직을 맡게 될지는 현재로서는 확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최 후보자의 본격적인 공직 진출이 확정될 경우, 놀유니버스는 출범 이후 처음 리더십 재편을 겪게 된다. 놀유니버스의 플랫폼 간 시너지를 더욱 강화하며 통합 전략에 가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