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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하 시인 |
인간이 종교에 다가갈 수 있는 지름길이 있을까. 부모나 스승으로부터 영적인 유전자를 물려받아 자연스럽게 종교에 입문한 사람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종교에 입문하는 것은 유한성의 자각 때문이 아닐까. 무엇보다 몸이 병들어 고통받을 때 한없이 나약한 자기보다 큰 존재에 눈떠 초월적 신성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다. 말기암으로 고생하던 어떤 무신론자는 하느님을 받아들인 후 머리맡에 놓아두었던 체온계를 치웠다는 고백을 들은 적이 있다.
고진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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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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