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덕수고는 10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 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경기항공고와 준결승 2경기에서 10-9 '재재역전승'을 거뒀다. 양 팀 합계 투수 12명이 등판하는 혈투였다. 오후 5시에 시작한 경기가 밤 9시 52분에야 막을 내렸다.
덕수고는 1회부터 리드를 내줬지만 다음 공격에서 역전했다. 4회 동점 허용, 5회 역전 허용으로 리드를 빼앗겼다가 6회 3점을 뽑은 뒤에는 주도권을 잃지 않았다. 6회 2사 만루에서 낫아웃 폭투 실책 상황에서 동점을 만들고, 계속된 만루에서 설재민이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엄준상이 마지막 5이닝을 책임지고 승리를 지켰다.
경기항공고는 2017년 창단해 '4대 메이저 대회' 4강 진출은 이번이 처음인 이변의 팀. 16강전에서 경북고, 8강전에서 경남고를 차례로 꺾었다. 경남고와 8강전에서는 올해 드래프트 최대어를 노릴 만한 후보로 떠오른 양우진의 8⅓이닝 8탈삼진 무실점 역투가 빛났다. 양우진은 이 경기에서 102구를 던져 투구 수 제한 의무휴식일 규정에 따라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덕수고는 청룡기만 6차례 우승했고, 지난해 신세계이마트배와 황금사자기 정상에 오른 전통의 전국구 강팀이다.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 선수만 3명(키움 정현우, KIA 김태현, 두산 박준순)을 배출하는 등 지난해에 비하면 전력이 약해진 면이 있지만 여전히 전국대회 4강에 오를 수 있는 저력을 유지하고 있다.
![]() |
![]() |
덕수고는 7-3으로 앞서던 4회 한 번에 4점을 내주고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5회에는 7-8로 리드를 빼앗겼다. 그러나 6회초 공격에서 덕수고의 저력이 드러났다. 1사 후 9번타자 정준형의 몸에 맞는 공 출루가 반전의 시작이었다. 2사 2, 3루에서 경기항공고가 고의4구로 만루작전을 쓴 가운데, 오시후가 최요셉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때 낫아웃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정준형이 홈을 밟았다. 다음 타자 설재민은 좌전 적시타로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포구 실책이 낳은 나비효과였다.
덕수고는 10-8로 앞서던 8회말 수비에서 2사 후 '리틀리그 홈런'을 내줘 1점 차까지 쫓겼다. 장현명의 3루타 때 3루로 향하는 송구가 뒤로 빠졌고, 이때 장현명이 홈으로 내달렸다. 9회말에는 선두타자를 내보내 끝까지 안심할 수 없는 분위기가 계속됐지만, 결국 실점하지 않으면서 5시간 가까이 펼쳐진 대혈투에서 웃을 수 있었다.
어렵게 결승에 오른 덕수고는 이제 부산고와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이번 대회 결승전은 12일 오전 10시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다. SPOTV와 SPOTV NOW에서 볼 수 있다.
![]() |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