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 상황에서 투자심리 개선의 수혜를 받는 신흥국 통화. /자료=스테이트 스트리트 |
세계 최대 수탁은행 스테이트 스트리트 마켓이 한국 기준 금리가 8월에도 동결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물가 지수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벤 루크 스테이크 스트리트 마켓 멀티에셋 전략 수석은 10일 "한국의 연간 온라인 물가가 최근 3년 내 최고 수준이며, 이는 공식 인플레이션 수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며 "한국은행이 보다 매파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금리 인하 결정은 시장에 혼재된 신호를 줄 수 있기에 8월에도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이날 집값 상승과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7월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한 바 있다.
루크 수석은 "주택시장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는 한국은행의 판단에 동의한다"며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한국 시장 가격 통계(Pricestats) 분석에 따라 기초 물가 상승률이 최근 반등세를 보이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루크 수석은 이같은 상황에서 원화가 평가 절하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미국과의 금리차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원화의 약세 흐름은 개선되고 있는 한국 경제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기관투자자들은 원화를 공격적으로 재매수하고 있다"고 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미국이 25%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원화 매력도를 떨어뜨리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루크 수석은 "외국인 투자자는 1년여 만에 한국 국채와 주식을 동시에 순매수하고 있다"며 "이는 관세 관련 혼란이 한국으로의 자금 유입에 영향을 미치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달러 약세 국면에서 원화는 신흥국 통화 중에서도 높은 수혜를 받는 통화라고 분석했다. 루크 수석은 "백 테스트 기준으로 원화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연 환산 기준 2.96%에 달한다"며 "이는 아시아 통화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면, 대부분 동남아시아 통화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고 했다.
한편, 스테이트스트리트는 세계 최대 수탁은행으로 전 세계 금융 자산의 약 12%인 47조달러(약 6경3500조원) 규모 자산을 수탁 관리하고 있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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