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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VC] 벤처투자 시장에도 새 정부 기대감… 거래 건수·유치 금액 반등

조선비즈 배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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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VC] 벤처투자 시장에도 새 정부 기대감… 거래 건수·유치 금액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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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GPT DA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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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벤처투자 시장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온 벤처투자 규모가 지난달 반등했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인공지능 산업 육성 의지를 드러낸 데 힘입어 AI·딥테크 분야 투자유치 규모는 전월 대비 3배로 증가했다.

10일 조선비즈가 스타트업 분석 플랫폼 ‘혁신의숲’과 집계한 벤처투자 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약 4679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가 집행됐다. 전년 동기(4411억원)와 비교해 6.1% 증가한 것으로 같은 기간 투자유치 스타트업 수도 77곳에서 85곳으로 늘었다.

시드(seed) 단계 투자부터 상장 전 자금조달(프리IPO) 단계까지 국내 벤처캐피털(VC) 및 기관 투자자들의 지난 6월 한 달간 스타트업 신규 투자를 집계한 것으로, 58곳 스타트업에 2205억원이 투자된 지난 5월 대비로는 금액 기준 약 두 배로 투자 규모가 증가했다.

올해 들어 벤처투자 시장은 위축을 이어왔다. 특히 경기 침체로 투자가 위축된 데 더해 상장 문턱 상향에 투자금 회수마저 어려워지면서 혹한기를 넘어 빙하기에 접어들었다는 관측도 대두했다. 지난 5월까지 5개월 연속 전년 대비 투자 규모 감소가 계속됐다.

새 정부 정책 기대감이 벤처투자 시장에 훈풍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 이미 1호 공약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경제 강국’을 내세웠는데, 여기에 ‘AI 대전환(AX)을 통해 AI 3강으로 도약’, ‘벤처투자 시장 육성으로 벤처 강국 실현’이 담겼다.

정부는 최근 세계 3대 AI 강국 실현을 위한 실행 방안인 ‘대한민국 AI 국가전략 3.0’도 내놨다. ‘AI 100조원 투자’, ‘AI의 산업·공공·국민 생활 전반 확산’, ‘지역 균형과 포용을 위한 AI 뉴딜’이 핵심이다. 정부 주도의 산업 육성 정책에 AI를 올린 셈이다.


6월 혁신의숲 스타트업 투자결산. /마크앤컴퍼니 제공

6월 혁신의숲 스타트업 투자결산. /마크앤컴퍼니 제공



VC들은 이미 유망 AI 기술 벤처기업 찾기에 돌입했다. 덩달아 벤처투자 시장 전반의 활성화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실제 카테고리별 투자유치 규모에서 지난달 AI·딥테크 분야로 302억원이 몰렸다. 전월 102억원 수준 투자가 이뤄진 것과 비교해 3배로 증가했다.

지난달 투자유치 규모 상위 5개 기업은 AI 활용을 핵심 사업 모델로 내세우는 곳으로 파악됐다. 빅데이터·AI 기반 뇌 질환 전문 항체 및 신약 개발 바이오 기업 ‘에임드바이오’(511억원), AI 기반 풀필먼트 서비스 운영사 ‘콜로세움코퍼레이션’ 등이 대표적이다.

제약·바이오 분야 투자도 살아나는 모양새다. 지난달 1676억원이 제약·바이오 벤처기업에 몰리며 카테고리별 투자 규모 1위에 올랐다. 에임드바이오와 같은 바이오 기술기업으로의 투자가 늘었고, 최근 상장 바이오 기업의 주가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도 호재가 됐다.


‘혁신의숲’ 운영사인 마크앤컴퍼니의 측은 “지난달 복수의 기술 중심 분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투자 증가가 나타났다”면서 “일회성 반등이라기보다는,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대한 신뢰 회복과 정책 자금 유입, 산업 구조 변화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했다.

한편, 지난달 가장 많은 투자를 집행한 VC는 더인벤션랩으로 파악됐다. 더인벤션랩은 ‘테솔로’, ‘비스툴’, ‘모션랩스’, ‘펫봄’ 등 4개사에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포스코기술투자가 2개사에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다. 포스코기술투자는 테솔로와 ‘프렘투’에 투자했다.

배동주 기자(dont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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