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박승민 인턴기자) 롯데 최준용이 2G 연속으로 대량 실점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롯데 자이언츠 최준용이 지난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에서 1.2이닝 동안 3자책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이틀 휴식 이후 맞이한 등판에서 아쉬운 결과를 만들었다.
이번 시즌 부상에서 복귀해 지난 5월 중순부터 마운드에 오르기 시작한 최준용은 6월 한 달 동안만 8개의 홀드를 쓸어 담으며 팀의 필승 불펜으로 활약했다. 최고 구속 153km/h를 넘나드는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을 중심으로 전성기 이상의 구위를 자랑했다.
하지만 지난 4일 광주에서 KIA를 상대로 0.2이닝 동안 위즈덤 상대 2점 홈런 포함 5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 멍에를 썼다. 누적된 피로와 불운이 겹치며 아쉬운 성적을 보인 최준용의 부진이 다음 경기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팬들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2경기 연속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9일 경기 3-1로 2점 차 앞선 8회 초 등판해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 포함 두 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들을 깔끔하게 처리하며 한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휴식으로 인해 등판할 수 없는 김원중을 대신해 최준용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양의지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킨 최준용은 후속 타자 김재환과 박준순을 각각 땅볼과 삼진으로 처리하며 두 개의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하지만 박민준 타석에 대타로 출전한 추재현에게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연이어 네 개의 볼을 던지며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진 강승호와의 승부에서 5구째 던진 슬라이더를 유강남이 포구하지 못하며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진루하는 것을 허용했고, 결국 강승호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경기는 동점이 되었다.
결국 최준용을 대신하여 김상수가 마운드에 올랐지만, 이유찬에게 추가 적시타를 허용하며 경기가 3-4로 역전되었다. 이어 등판한 송재영이 정수빈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후속타자 오명진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9회 두산의 공격이 마무리됐다.
이후 롯데는 9회 말 등판한 두산 마무리 투수 김택연을 공략에 성공하며 경기를 동점으로 되돌렸다. 이어 11회 이호준의 끝내기 안타를 통해 승리하며 최준용은 패전 위기를 넘겼다.
지난 3일 경기 종료 기준 최준용은 3.3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4일과 9일 등판에서 8자책점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은 5.74까지 치솟았다.
갑작스러운 제구 난조에 더해 계속해서 안타를 허용하며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최준용은 10일 경기 전 기준 이번 시즌 9이닝당 볼넷 부문에서 2.36을 기록하며 커리어 평균인 3.17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피안타율 역시 .221을 기록하며 커리어 평균(.252)보다 상당히 낮다. 이번 시즌 내내 세부 지표 부문에서 좋은 기록을 보여주고 있었기에 두 경기 연속으로 이어진 갑작스런 제구 난조와 난타가 어색하게 느껴지는 상황이다.
10일 경기 최준용은 두 번째 이닝이던 9회에 올라서도 최고 153km/h의 빠른 직구를 던졌다. 구속과 구위에는 문제가 없었다. 동점을 허용한 강승호 상대 직구는 바깥쪽 아래 보더라인에 잘 제구된 공이었다. 노림수가 통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롯데의 필승 카드로 통하던 최준용이 두 경기 연속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던 최준용이기에 더욱 큰 아쉬움을 팬들은 느낀다.
20년 만에 전반기 3위 순위를 확정 지은 롯데가 후반기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최준용의 좋은 활약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편, 롯데는 10일 오후 6시 30분 부산 사직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2차전을 갖는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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