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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유민 기자) "더운 날씨에 이 악물고 뛰었다."
LG 트윈스는 지난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12-6로 승리했다. LG는 지난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전 4연패를 딛고 전반기 막판 3연승을 질주하며 리그 단독 2위 자릴 지켰다.
주장 박해민의 활약이 돋보였다. 박해민은 이날 4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LG 타선을 이끌었다.
스코어 2-0으로 앞선 2회말 1사 후 첫 타석에서 안타로 출루한 뒤 연속 도루에 성공하며 단숨에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이후 신민재의 적시타에 홈 베이스를 밟으며 추가 득점을 올렸다.
7-4로 추격을 허용한 6회말 선두타자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박해민은 이번에도 우전안타를 치고 나갔다. 후속타자 신민재의 안타, 천성호의 희생번트로 3루까지 입성했고, 김현수의 2루수 땅볼 타구에 홈을 파고들었다.
박해민은 7회말 결정적인 타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몰고왔다. 1사 1, 2루 상황 네 번째 타석에서 우측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생산했고, 키움 우익수 스톤이 놓쳐 뒤로 흘려 앞선 주자가 모두 홈에 들어왔다. 공이 뒤로 흐른 것을 확인한 박해민은 3루를 돌아 홈 베이스를 노렸고, 중계플레이 과정에서 홈 송구가 살짝 빗나가 득점에 성공했다.
박해민의 적시타로 승기를 잡은 LG는 이날 장단 16안타 12득점을 올리며 키움을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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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후 취재진을 만난 박해민은 "사실 치는 순간 너무 잘 맞아서 잡힐 것 같았다. 그런데 타구가 뒤로 빠지는 걸 보고 무조건 홈까지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슬라이딩을 하려고 했는데 관우가 앞에 이미 쓰러져 있더라. 그래서 빨리 나오라는 생각밖에 안 했던 것 같다. 일단 그냥 들어가자 하고 슬라이딩했는데 관우가 잘 비켜줘서 다행이었다"고 7회말 득점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 "원 히트 원 에러로 기록돼서 아쉽다. 더운 날씨에 진짜 이 악물고 달렸다. 이제는 넘겨서 홈런이 안 되기 때문에 발로라도 홈런을 만들려고 열심히 뛰었다. 기록원분들께서 다시 한번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박해민은 "지난달에 너무 안 좋았기 때문에 전반기를 좀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선수들이 합심해서 연승을 달려 기분이 좋다"며 "오늘(9일) 같은 야구가 LG의 야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내일까지 이기고 휴식하면 후반기에도 달릴 힘이 더 생길 것 같다"고 전반기를 마무리하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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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은 올 시즌 도루 28개를 올리며 해당 부문 리그 1위에 올라가 있다. 과거 4년 연속(2015~2018) 리그 도루왕을 차지할 정도로 '대도'의 자질을 과시한 박해민이지만, LG 이적 후에는 타이틀에 큰 욕심을 내지 않고 있다.
그는 "요즘 도루 성공률이 높아졌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개수보다는 일단 성공률을 높이는 데 초점을 두고 준비하고 있다"며 "손에 들어온 도루왕 타이틀을 놓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그래도 성공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타이틀에 대한 욕심을 완전히 감추진 않았다. LG 출신 리그 도루왕은 지난 2010시즌 이대형(현 해설위원)이 마지막이다. 박해민은 "몇 년 전 LG에 왔을 때 (이)대형이 형이 도루왕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했던 걸로 기억한다"며 "전반기가 잘 마무리 돼 가고 있으니까 후반기에도 체력 비축 잘하고, 출루도 많이 해서 도루왕이라는 타이틀도 한번 가져와 보고 싶다"며 야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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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은 LG 이적 후 앞선 3시즌에서 전 경기에 출장했다. 올 시즌도 팀이 치른 87경기에 모두 출전하는 꾸준함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힘들다고 생각을 안 하는 것 같다. 그냥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누군가는 어떻게 매년 144경기를 나가고, 더운데 체력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물어본다. 그런데 저는 이게 힘든지도 잘 모르겠고, 그냥 매년 해오던 거니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지나가는 것 같다"고 자신만의 비결을 설명했다.
또 "사람이 힘들다고 생각하면 한없이 힘들다. 꾸준히 경기에 나가서 뛰고 호수비하는 것이 제가 할 일이기 때문에 크게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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