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전자신문 언론사 이미지

고부가 원료 HMF 제조 쉽게...생기원, 친환경·고효율 전환기술 개발

전자신문
원문보기

고부가 원료 HMF 제조 쉽게...생기원, 친환경·고효율 전환기술 개발

속보
푸틴 "우크라의 대화 의지 인지…'근본 원인' 해결돼야 종전"
한국생산기술연구원(원장 이상목)이 고부가 화학 원료인 '5-하이드록시메틸푸르푸랄(이하 HMF)'을 더 쉽고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촉매기술을 개발했다.

생기원은 백자연 저탄소전환연구부문 수석연구원과 한정우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 김태용 한기대 에너지신소재화학공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이 HMF 전환 효율과 안정성을 높일 새로운 촉매를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HMF는 바이오매스에서 얻은 과당·포도당 등 단당류 물질에 촉매를 이용해 제조한다. 과당은 고온에서 산성 촉매를 쓰면 쉽게 HMF로 바뀌지만, 반응 중 국소적으로 온도가 급격하게 오르거나, 생성 부산물이 촉매 표면을 막아 성능을 떨어뜨리는 문제가 있다.

기술개발 연구진. 1열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건우 자체인턴, 김용진 수석연구원(교신저자), 백자연 수석연구원(교신저자), 금예섭 박사 후 연구원(1저자).

기술개발 연구진. 1열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건우 자체인턴, 김용진 수석연구원(교신저자), 백자연 수석연구원(교신저자), 금예섭 박사 후 연구원(1저자).


공동 연구팀은 고온·장시간 반응에서도 과당을 안정적으로 HMF로 전환할 수 있는 새로운 고체산 촉매를 개발했다.

개발 촉매는 '수계 자기 회복 메커니즘'을 갖춰 반응 중 생성된 물이 자발적으로 손상 구조를 복원해 고온에서도 장시간 활성화 가능하다. 72시간 연속 반응 시 촉매 HMF 전환 수율(83%, 기존 57%)를 유지했다.

포도당은 반응성이 낮아 강산성 촉매를 쓰는데 반응 중 강산이 장비를 부식시키고, 촉매 회수도 어려워 폐촉매·폐수 처리 부담이 있다. 연구팀은 친환경 촉매로 장비 부식과 폐촉매 문제를 동시 해결했다.


개발 촉매는 반응 중 액상 상태로 포도당과 잘 섞여, 기존보다 20% 높은 83.8% 수율로 HMF 전환이 가능하다. 또 반응 후 고체로 변해 99% 이상 회수 가능하고, 정제 과정 없이 5회 재사용 실험에서 수율 95% 유지했다.

연구팀은 특히 새로운 촉매를 활용한 실험 과정에서 포도당이 '2,5-안하이드로만노스(AHM)'라는 물질을 거쳐 HMF 전환 반응 경로를 최초 규명했다.

기존에는 포도당을 과당으로 바꾼 뒤 다시 HMF로 전환하는 두 단계 공정을 거쳤는데, 연구팀은 과당 전환 없는 HMF 생산 경로를 밝혀냈다.


백자연 수석연구원은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 윤활유 등 부가가치 높은 응용 제품 실증과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는 '캐미컬 엔지니어링 저널' '어플라이드 카탈리시스 B 인바이론멘탈 앤 에너지'에 각각 게재됐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