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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이게 진짜 폴더블폰 맞아?"… 끝판왕 ‘갤럭시 Z폴드7’ [갤럭시 언팩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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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이게 진짜 폴더블폰 맞아?"… 끝판왕 ‘갤럭시 Z폴드7’ [갤럭시 언팩 2025]

서울흐림 / 4.0 °
AI와 디자인으로 접는폰 진화의 정점
전작보다 오른 가격은 다소 아쉬워


갤럭시 Z폴드7 모습. 상당히 얇다.

갤럭시 Z폴드7 모습. 상당히 얇다.


스마트폰을 손에 쥐는 순간, ‘이게 정말 폴더블 맞아?’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삼성전자가 9일 공개한 ‘갤럭시 Z폴드7’은 기존 폴더블폰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버렸다. 접으면 바(bar)형 스마트폰처럼 가볍고 슬림하며, 펼치면 태블릿 이상의 몰입감을 주는 대화면이 펼쳐진다.

여기에 2억 화소 카메라와 멀티모달 인공지능(AI), 그리고 놀라울 만큼 직관적인 유저인터페이스(UI)까지 더해져 ‘이제야 제대로 된 폴더블폰이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게는 215g. 접었을 때 두께도 8.9mm에 불과하다. 전작인 갤럭시 Z폴드6보다 24g 가벼워졌고 두께도 무려 3.2mm 줄었다. 주머니에 넣으면 그냥 ‘바 타입 스마트폰’이다. 실제로 바형 스타트폰 최신작 갤럭시 S25 울트라와 비교해도 두께는 거의 비슷하고, 무게는 더 가볍다. 카톡 한 줄 보낼 때조차 ‘이게 폴더블폰이 맞나’ 싶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접은 갤럭시 Z폴드7과 갤럭시S25 울트라의 두께 비교.

접은 갤럭시 Z폴드7과 갤럭시S25 울트라의 두께 비교.

펼친 갤럭시 Z폴드7과 갤럭시S25 울트라의 두께 비교.

펼친 갤럭시 Z폴드7과 갤럭시S25 울트라의 두께 비교.

진짜 갤럭시 Z폴드7의 진가는 펼쳤을 때 드러난다. 8인치 대화면이 눈앞에 펼쳐지면 유튜브는 듀얼로 볼 수 있고, 뉴스 편집은 드래그 몇 번이면 끝난다. ‘서클 투 서치’ 기능도 대화면과 찰떡궁합이다. 게임을 하다가 궁금한 캐릭터나 아이템이 생기면 화면을 원으로 그리기만 해도 검색 결과가 팝업 창으로 뜬다. 그 상태로 게임을 계속하면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진짜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

이번 갤럭시 Z폴드7에서는 AI 기능도 진화했다. 제미나이 라이브(Gemini Live)는 화면을 보여주며 질문하면 실시간으로 답을 주고, 음성 명령으로 일정을 정리하거나 여행지를 추천받을 수도 있다. 플렉스 모드로 반쯤 접은 상태에서 옷 사진을 보여주며 “오늘 이거 입어도 될까?”라고 물으니 제미나이가 “너무 격식 있어요, 데이트엔 캐주얼이 더 좋아요”라고 알려준다. 스마트폰이 스타일리스트가 된 느낌이다.

성능도 확실히 업그레이드됐다. 퀄컴의 갤럭시 전용 칩셋 ‘스냅드래곤 8 엘리트’는 CPU·GPU·NPU 모두 성능 향상을 이뤘다. 무거운 앱도 끊김 없이 돌아갔고, 실시간 언어 번역이나 이미지 생성도 빠르게 처리됐다. 배터리도 대화면 기기임에도 하루는 충분히 버텨준다. 2억 화소 광각 카메라 역시 인상적이다. 저조도 환경에서도 색감과 디테일이 살아 있고, AI가 디테일을 자동 최적화해줬다.


AI 편집 기능도 눈에 뛰었다. 사진 속 지나가는 사람을 알아서 감지해 “이거 지우는 건 어때요?”라고 먼저 추천해주는 ‘지울 대상 추천’ 기능은 소름 끼치게 똑똑하다. 동영상 편집도 마찬가지다. 배경 소음은 깔끔히 제거하고, 목소리는 또렷하게 살려준다.

갤럭시 Z폴드7은 단순히 ‘접히는 폰’을 넘어, AI와 디자인, 성능, 사용자 경험이 정제된 ‘완성형 폴더블’이다. “왜 폴더블을 써야 하냐”는 질문에, 이젠 “왜 안 써?”라고 반문하게 되는 시점이 왔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가격이다. 갤럭시 Z플립7이 가격을 동결한 것과 달리 갤럭시 Z폴드7은 전작 대비 전 모델이 최소 14만9600원에서 최대 22만8800원까지 올랐다. 특히 1TB 모델은 메모리(RAM)가 12GB에서 16GB로 늘어나며 인상 폭이 더 컸다. 혁신의 대가치곤 이해할 수 있지만, 여전히 ‘폴더블은 비싸다’는 인식을 완전히 떨쳐내기엔 아쉬움이 남는다.

[이투데이/뉴욕=송영록 기자 (syr@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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