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정부에 접어들며 관세전쟁은 더욱 파괴적으로 진화했다. 한국 기업은 어떻게 대응하고 기회를 포착해야 할까. 신간 『관세전쟁』은 경제부처 등을 취재하는 기자들이 관세 정책의 흐름과 맥, 주요 변수를 담은 책이다.
트럼프발 ‘경제 핵전쟁’의 시대
『관세전쟁』
『관세전쟁』
추동훈·이승주·강영연 지음 / 한스미디어 펴냄 |
트럼프 1기 정부 당시 관세 정책은 무역적자 해소를 명분으로 중국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2기에서는 동맹국도 예외가 아니다. 대부분의 교역국에 10%의 기본관세를 부과하고, 자동차와 철강, 알루미늄 등 품목별 관세도 부과하고 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2025년 8월 1일부터 한국에 25% 상호관세를 부과하며, 이 관세는 모든 품목별 관세와 별도라는 서한을 발송했다.
이번 관세전쟁은 ‘미국의 보호무역’이라는 단순한 논리로 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철저한 정치적 의도와 안보적 계산 아래 트럼프는 수십 년간 형성해 지켜오고 가꿔왔던 ‘글로벌주의(Globalism)’를 한순간에 무너트리고 있다. 정책을 추진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조약과 약속은 과감하게 어겨버리거나 아예 그 약속조차 무효화하고 있다.
트럼프 2기의 무역 정책은 결코 즉흥적이거나 일회성 대응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이 자국 중심의 질서를 재편하려는 구조적이고 전략적인 선택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 수단으로 ‘관세’라는 전통적 무기를 택했을 뿐이다. 그것은 외교 전략이며, 산업 정책이고, 안보 수단이다. 그리고 때로는 동맹을 압박하는 신호탄이 되기도 한다. 트럼프의 진짜 목표는 세계 경제의 규칙을 다시 정의하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명확하게 읽고 현명하게 대응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가 되어줄 것이다.
‘알파고에 1승’ 이세돌은 왜 은퇴했을까
『이야기를 담다』
『이야기를 담다』
김원경·김수진·이담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펴냄 |
이세돌 9단은 지난 2016년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AlphaGo)’에게 유일하게 패배를 안겨준 인물이다. 지금까지 알파고는 74전 73승 1패를 했다. 하지만 그는 알파고와의 대국 3년 뒤 은퇴를 택했다. 그는 “존중과 배려, 책임을 가르쳐준 바둑에 대한 자부심과 즐거움이 사라진 상태에서 바둑을 계속 두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신간 『이야기를 담다』는 동명의 매일경제TV 프로그램 제작진이 방송 인터뷰를 통해 만났던 인물 27명의 이야기를 에세이 형식으로 엮은 책이다. 105세 철학자 김형석을 비롯해 가수 남진, 팝페라 테너 임형주, 셰프 여경래, 지휘자 김난새, 변호사 박준영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인물들의 서사를 펼친다. 저자인 김원경 피디와 김수진 작가, 이담 아나운서가 인터뷰 후일담과 방송 뒷이야기를 함께 전한다.
일례로 나태주 시인은 평소 지인들에게 선물할 책에 긴 시를 꾹꾹 눌러 적고 사인을 남겨준다고 한다. 저자는 나태주 시인을 만나러 가는 길에 그의 책 10권을 사갔다가 미안하기까지 했다고 회상했다.
[글 송경은(매일경제) 기자] [사진 각 출판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87호(25.07.08)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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